[SW이슈] ‘초반 러시’ V리그 남자부, 그리고 최태웅 감독 ‘예상’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프로배구 남자배구 V리그 남자부 초반 ‘러시’가 무섭다,

 

2라운드에 돌입한 남자부의 흐름은 3강1중3약이다. 우승후보이자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 여전히 강현 면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요스바니를 앞세운 OK저축은행의 약진, 그리고 명가 현대캐피탈이 승점을 쌓으며 1~3위에 올라있다. 3팀 모두 승률 7할5푼이상이다. 애초 우승후보로 꼽힌 삼성화재는 시즌 초반 약점을 드러내며 승률 5할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트레이드로 반전을 꾀하고 있는 흐름이다. 그리고 우리카드, KB손해보험, 한국전력은 예상 밖의 부진한 모습이다. 최하위 한국전력은 아직 시즌 첫 승도 거두지 못했다. 1~3위 팀과 5~7위 팀의 승점 격차가 약 10점이 웃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시즌 개막 직전 열렸던 KOVO컵에서 정상에 오른 삼성화재나, 최고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 우리카드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구축했다. 지난 시즌 4위에 오르며 도약을 예고한 KB손해보험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팀 약점이 뚜렷히 드러나거나, 외국인 선수의 부상 등이 겹치면서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4~7위팀 사이에서 2건의 트레이드가 이를 증명한다. 지난 9일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화재는 레프트 미래자원 김정호(21)을 내주고, KB손해보험의 라이트 이강원(28)을 영입했다. 리시브가 불안한 삼성화재는 2단 공격에서 즉시 전력감인 이강원을 영입해 공격 옵션 다양화로 막힌 활로를 뚫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KB손해보험은 당장 내년이면 군에 입대하는 이강원을 내주고, 미래 자원을 품었다.

 

하루 뒤인 10일에는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이 손 잡았다. 우리카드는 세터 노재욱(26)을 품었고, 한국전력은 레프트 최홍석(30)을 영입했다. 우리카드는 세터 유광우가 있지만, 낮은 블로킹의 약점을 보강하기 위해 노재욱을 원했다. 노재욱의 빠른 토스와 블로킹이 우리카드에 녹아든다면 아가메즈의 공격력 극대화는 물론 높이까지 해결할 수 있다. 한국전력은 전광인의 자유계약 이적으로 약해진 화력을 최홍석으로 불짚인다는 계획이다. 최홍석이 가세해 팀 공격에 힘을 보태면, 서재덕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다.

 

상위 구단의 시즌 초반 승점 러시가 미친 결과이다. 더 이상 뒤쳐진다면 봄 배구의 꿈을 완전히 접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엄습했고, 이에 해당 구단들은 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2라운드가 끝나기도 전에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트레이드 대상자들은 신인상, V리그 라운드 MVP 등을 수상했거나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프로 무대를 밟은 대형 선수들이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예상이다. 최태웅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파다르-문성민-전광인으로 이어지는 어벤저스급 공격진을 구축했다. 애초 라이트 문성민을 레프트로 돌리면 리시브에 약점이 발생할 수 있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했다. 조금 길게 내다보고 시즌을 운영한 뒤 막바지에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었다.

 

하지만 개막을 앞두고 계획을 틀었다. 각 구단 전력 보강 정도를 예상하면서, 시즌 초반 승점 쌓기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최태웅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스포츠월드와 만나 “KOVO컵 이후 각 구단 전력 분석을 하면서 지난 시즌과는 분명 흐름이 다를 것이고 생각한다. 초반에 승점을 쌓지 못하면, 막판에 따라가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시즌 1라운드 흐름을 살펴보면 1위부터 최하위까지 승점 차는 단 6점이었고, 순위별 승점 차는 1점이었다. 승률 5할 구단은 3팀이나 있었다. 이번 시즌과는 정반대이다.

 

이에 최태웅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문성민을 다시 라이트로 돌리고, 레프트 안정화를 우선 고려했다. 이는 적중했고, 현대캐피탈은 1라운드를 5승1패로 마치며 초과 목표 달성을 했다. 최태웅 감독의 판단도 결정적이었지만, 문성민의 수용도 중요했다. 문성민이 이에 불만을 품었다면 현대캐피탈은 무너질 것이 뻔했다. 그러나 문성민은 팀을 위해 모든 것은 수용했고, 더 나아가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현대캐피탈의 1라운드 초과 목표 달성을 이끌었다.

 

최태웅 감독이 예상했던 시즌 초반 승점 러시, 그리고 부진 탈출을 위한 하위권 구단의 트레이드가 어떤 결말을 낳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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