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칼 빼들었지만, 어깨도 감싼 최용수 감독… 영향력 스며들다

[스포츠월드=서울월드컵 권영준 기자] 최용수(45) FC서울 감독이 칼을 빼 들었다.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단순히 칼만 뺀 것은 아니다. 선수들 어깨를 감싸며 먼저 다가가고 있다. 3개월 만에 승리를 이끌어낸 최용수 감독이 리더십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FC서울이 12경기 무승(5무7패)의 사슬을 끊었다.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 골을 터트린 박주영을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지난 8월15일 수원 삼성전 승리 이후 약 3개월 만에 수확한 승점 3점짜리 경기였다.

 

최대 이슈는 FC서울의 출전 명단이었다. 외국인 선수 안델손 로페즈, 에반드로, 마티치까지 모두 빠졌다. 최용수 감독은 “로페즈(안델손)는 팀을 기만했고, 에반드로는 부상, 그리고 마티치는 윤주태와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고 매서운 눈빛으로 설명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안델손은 팀 훈련에서 치명적인 잘못을 저질렀다. 훈련을 중시하는 최용수 감독 체제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과감하게 명단에서 제외했고, 올 시즌 남은 2경기에서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마티치 역시 윤주태와 비교해 훈련에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팀 전력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외국인 선수라면 과감하게 제외하겠다는 의지이다.

 

반면 위기에서도 이를 악물며 뛰어준 선수는 크게 품었다. 최용수 감독은 “오랜만에 나와 함께한 선수들은 놀랐을 것”이라고 운을 띄운 뒤 “훈련 간 욕도 줄이고, 어깨도 주물러준다. ‘최용수 변했네’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껄껄 웃었다. 지도 스타일이 완전히 변한 것은 아니다. 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전략이다. 최용수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이 모두가 하나로 뭉쳐야 시너지 효과가 난다. 팀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용수 감독의 판단은 적중했다. 지난 9월 상주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윤주태는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2골을 몰아쳤다. 최용수 감독 부임 후 출전 기회를 잡기 시작한 박주영도 마지막 순간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했다. 골키퍼 양한빈은 철통 방어로 승리를 지켰고, 고요한은 공격진을 휘저으며 헌신했다.

 

최용수 감독은 “외국인 선수는 필요하다. 필요한 포지션에 필요한 선수가 있어야 한다”고 단서를 달며 “지금 모습은 진짜 FC서울이 아니다”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면서 “FC서울이 바닥에서 허우적하는 모습을 절실하게 바라봐야 한다.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 그리고 팬까지 지금의 모습을 기억하고, 이를 바탕으로 희망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용수 감독의 지도력을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FC서울이 올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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