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최종전 우승자는 박민지…'핫식스' 이정은, 상금왕 등 2관왕 차지

[강민영 선임기자] 11일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파72·6천616야드)에서 열린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 한국프로여자골프(KLPGA) 투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대회의 주인공은 박민지(20)였다. 

박민지는 연장 2차전에서 자신과 1타차 선두로 출발한 박유나(31)를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민지는 이날 우승으로 지난해 4월 첫 승 이후의 부진을 깨끗이 털어냈다. 

 

시즌 최종전인 만큼 상금왕과 대상 주인공에 관심이 쏠린 것은 사실. 공교롭게도 시즌 내내 상위권을 차지하며 투어를 달궜던 주인공들은 이날만큼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상금왕 자리를 놓고 격돌이 예상되었던 이정은(22)과 배선우(24)는 톱10에 진입조차 하지 못했다. 이정은은 하반기 상금랭킹 1위를 달렸던 오지현과 함께 이븐파 216타로 공동 24위(상금 458만원) 그쳤다. 배선우 역시 공동19위(1언더파 215타)에 그쳤다. 오지현(22)과 대상 포인트 경쟁을 벌였던 최혜진(19)만이 공동 6위(4언더파 212타)를 기록해 체면을 세웠다.

 

이로써 이정은은 시즌 총상금 9억5764만원으로 상금왕에 오른 데 이어 평균타수 69.87로 최저타수상(69.87)에 등극, 2관왕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상금왕 2연패를 달성했다.

‘특급 신인’ 최혜진도 대상과 신인왕 등 2관왕을 차지했다. 투어 데뷔 1년차 선수가 대상을 차지한 것은 2006년 신지애(30) 이루 12년 만이다. 내년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이정은은 다른 선수들이 20번 이상 대회에 출전해 상금을 쌓은 반면 17번만 대회에 나섰음에도 상금왕을 차지, 지난해 6관왕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한 탓에 KLPGA에 출전이 적었음에도 상금왕을 확보한 것은 후반기에 열린 메이저대회인 한화클래식(우승상금 3억원)과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우승상금 2억원) 우승이 큰 힘이 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국 여자골프 최정상에 오른 이정은은 내년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준비중이다.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확정한 이정은은 경기 후 “2관왕 할 수 있을지 기대 안 했는데 큰 상 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이 대회에서 모든 것이 결정 날 거라 생각했다”며 “2년 연속 상금왕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올 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안 좋은 흐름에 힘들었는데, 좋은 흐름으로 바꿔서 메이저 2승까지 했다. 잊을 수 없는 한 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3승을 거둔 이소영(21)은 다승왕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다승자는 이소영을 비롯해 이정은 오지현, 배선우, 최혜진, 장하나(이상 2승) 등 6명이다.

 

mykang@sportsworldi.com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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