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의눈] 떨고있니 두산, 작년 한국시리즈 이어 실책공포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철벽 수비에도 물 샐 틈은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 1위였던 두산은 여러모로 강점이 많았다. 강력한 투수진과 타자진 그리고 수비력까지.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선 의외의 실책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익숙해질 법한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은 왜 떨고 있는 걸까.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실책 경계령이 떨어졌다. 1루수 오재일은 지난 5일 1차전에서 3-5로 뒤지던 9회초 1사 1, 3루에서 제이미 로맥의 땅볼을 잡은 뒤 2루에 송구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아웃카운트가 아닌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9회말 총공세를 앞두고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고 결국 최종스코어 3-7로 패했다.

실책 악몽은 2차전에도 되살아났다. 2루수 오재원이 1회초 1사 상황 한동민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는 사이 1루가 채워졌다. 이후 최정은 삼진으로 잡혔지만 제이미 로맥이 안타를 추가해 2사 1, 2루 실점 위기를 초래했다. 다만 박정권이 삼진을 당하며 오재원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7회 또 실책이 나왔다. 3루수 허경민이 4-1로 앞서던 7회 2사 1루에서 김성현의 땅볼 타구를 잡아낸 뒤 1루에 송구실책을 범하면서 2사 2, 3루가 됐다. 결국 김강민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분위기를 내줬다. 당시 허경민은 주자들이 홈을 밟는 장면을 쳐다보지 못할 정도로 자책했다. 다행히 8회 두산 타자진이 3점을 추가하며 승리를 거두며 역적 신세는 면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러한 잦은 실책에 관해 묻자 직접 포구 방식을 재현하며 “오재원이 평상시처럼 잡지 않았다. 너무 신중했다. 허경민도 너무 안전하게 잡으려 했다. 긴장할 상황이 아닌데 왜 긴장하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두산은 올 정규리그 수비 실책 77개로 전체 가운데 가장 실수가 적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무려 3개를 기록 중으로 SK(1개)에 비해 잦은 편이다. 지난 한국시리즈에서도 안 좋은 기억이 있다. 두산이 2017시즌 KIA와의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범한 7개의 실책은 1승4패로 KIA에게 챔피언 트로피를 빼앗기는 데 한몫을 했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정규리그 때와 같은 평정심이 필요하다. 1∼2차전과 같이 긴장한다면 SK의 헹가래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 하는 상황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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