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존 리, 윤리의식 찾아볼 수 없는 IT 수장들

[한준호 기자] 일부 IT업계 수장들의 윤리의식 실종 행태가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국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은 각종 갑질과 불법 및 탈법 행위로 온 국민의 비난을 사고 있다. 최근 뉴스타파와 셜록 등 탐사전문언론 보도에는 전 직원을 일방적으로 폭행하거나 현 직원들에게도 살아있는 닭을 석궁과 일본도로 죽이도록 강요하는 기행까지 벌인 사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밖에 부인의 대학 친구를 불러내 때리고 협박하는 범죄 의혹도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두 웹하드 업체를 통해 번 수익 상당수는 디지털 성범죄 영상 등을 유통해 얻은 것이어서 현재 경찰 수사까지 받고 있다. 양 회장은 이틀 동안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다가 여론에 떠밀리듯 사과문을 발표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숙한다고 하긴 했지만 윤리의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행태에 대해 법적 처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처벌을 받게 될 양 회장과 달리 탈법 의혹을 사고 있는 존 리 구글 코리아 대표는 이번에도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존 리 대표는 조세회피, 갑질 의혹 등에 대한 구글의 입장을 묻는 의원들을 향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특히 한국말 구사가 어느 정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존 리 대표는 국정감사장에서 통역을 대동하고는 정작 엉뚱한 대답으로 일관해 의원들의 강한 질타를 받았다.

존 리 대표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잘 알려진 외국계 옥시레킷벤키저 수장을 맡았지만 사건 당시에도 수 차례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피해자들에게도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는데도 1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여론의 비판을 샀다. 업계 관계자는 “양 회장과 달리 존 리 대표는 미국 국적이라는 점을 교묘히 악용해 이번 국감에서도 회사에 대한 공격은 잘 방어했지만 앞으로 여론의 비난에 부담이 없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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