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길어진 예열기간…플레이오프에선 진가 발휘하나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침묵의 끝은 어디일까. 하지만 믿고 내보낸다. 가을 야구 시즌을 맞은 박병호(32·넥센)에 대한 얘기다.

 

최근 경기에서 시들해진 방망이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면서 기회는 다시 주어졌다. 단기전인 만큼 중심타선을 맡고 있는 박병호의 타격감이 살아나야 공격의 활로가 풀린다.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박병호는 지난 1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와 경기에서 대포를 쏘아올렸다. 앞서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돌아섰고, 안 터졌던 방망이가 살아나는가 싶었다. 한 번 불붙으면 몰아치는 타격감을 갖고 있는 만큼 기대가 컸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4차전까지 3경기에서 총 9타수 1안타에 그치고 말았다. 특히 타점 생산이 전혀 없었다는 점은 치명적이다. 정규리그 후반기 좋은 흐름을 보여줬기 때문에 더욱 아쉽다.

 

박병호의 마지막 가을 기억은 2015년이다. 당시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잠잠했지만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0.364(11타수 4안타) 4타점, 홈런 두 방을 곁들이며 자신을 역할을 다해냈다. 당시 두산에 플레이오프 티켓을 내줬지만 아쉬움은 없었다. 워밍업을 짧게 끝내고 곧바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는 전형적인 박병호식 흐름을 보여준 것이다. 그만큼 이번 포스트시즌의 침묵이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넥센은 27일부터 SK와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대망의 한국시리즈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다. 그만큼 박병호가 타자진을 이끌어야 한다. 장정석 감독은 박병호에 대해서는 절대 신뢰를 갖고 있다. 장 감독은 박병호의 부진과 관련해 플레이오프 기용에 대한 질문에 “변화 없이 그대로 4번타자로 간다”고 못 박았다. 따라서 박병호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주전 4번타자로 나설 예정이다.

 

가을야구의 핵심으로 치닫고 있다. 박병호가 준플레이오프 기간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거포 본능을 깨워낼 수 있을까. 타선에서 한국시리즈로 가는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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