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목표 초과 달성' 한화, 진짜 '해피엔딩'에 도전한다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이제는 보너스 게임이다.”

 

프로야구 한화는 이미 행복하다. 2007년 이후 11년 만에 다시 가을 야구 무대에 섰다. 정규리그에서 기가 막힌 ‘반전 스토리’를 썼다. 1년 전만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구단 내부에서도 “고난의 행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규리그 뚜껑을 열자, 기대 이상의 전력으로 선전을 이어갔다. 부활한 송은범과 부상에서 회복한 이태양, 마무리 정우람이 버틴 한화는 불펜진을 앞세워 경기 막판 힘겨루기에서 좀처럼 지는 법이 없었다. 여기에 팀 전력의 절대 요소인 외국인 선수 농사도 풍년이었다. 타자 재러드 호잉은 특급타자의 상징인 3할-30홈런-100타점을 돌파하며 독수리 날개에 모터를 달았다. 투수 키버스 샘슨은 리그 탈삼진왕에 오르는 등 1선발로 제 몫을 다했고, 대체 선수로 합류한 데이비드 헤일도 허약했던 선발 마운드의 전력을 끌어올렸다.

한화 팬들은 더 뜨거운 응원으로 화답했다. 홈구장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무려 20차례나 매진을 기록했다. 아울러 구단 역사상 첫 70만 관중을 돌파했다. 최근 한화가 가을 야구 진출 기념으로 출시한 점퍼는 벌써 4000벌 이상 팔렸다.

 

이미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그래서 한화의 이번 가을 야구 테마는 ‘보너스 경기’다. 무려 11년 만의 가을 야구지만, 한용덕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도전하는 자세로 보너스 게임을 즐기겠다”고 똘똘 뭉쳐 있다.

 

한화 내부는 ‘더 큰 보너스’를 받았다고 자평한다. 사실 올해 목표는 주전급 뎁스 강화였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인 내야수 정은원, 투수 박상원과 서균 등 젊은 선수들이 팀 전력 곳곳에 포진하면서 상위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런 젊은 투수들은 다가올 가을 야구에서도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한화 관계자는 “두산과 KIA 등 최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들은 젊은 선수들이 큰 무대에서 뛴 경험을 더해 더 큰 선수로 성장했다”며 “우리도 젊은 선수들이 큰 무대 경험을 가진다면 올해뿐 아니라 내년과 내후년에도 꾸준히 강팀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물론 진출에만 만족하면 안 된다. 가을 야구에서 허무하게 물러난다면 11년이라는 오랜 시간의 기다림도 헛되게 된다. 하지만 한화에는 리그에서 가장 강한 강력한 불펜이 있다. 여기에 해프닝으로 끝난 송광민과 한용덕 감독의 불화설은 오히려 선수단을 더욱 똘똘 뭉치게 하는 계기가 됐다.

 

한 감독은 19일부터 시작하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이 맞대결 상대로 정해지자 “당연한 말이지만 투수들이 최소실점으로 막아주고, 타선이 응집력을 보였던 정규리그 당시를 재현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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