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야구’ 위에 ‘팬’ 있다..100만 관중 부른 SK의 남다른 팬서비스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101만4812명.

 

11일 현재 프로야구 SK가 동원한 관중수다. SK는 지난 9일 인천 홈경기에서 인천야구 사상 두 번째로 단일 시즌 100만 관중을 달성했다. 홈 100만 관중은 2012년(106만9929명·평균 1만6211명)에 이어 구단 역사상 두 번째다. 

 

100만 관중은 상징적인 숫자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홈 100만명 관중 돌파를 기록한 구단은 LG, 두산, 롯데, SK, KIA 등 5팀뿐이다.

 

사실 SK는 홈 관중 감소로 속앓이를 해왔다. 2012년 인천 연고팀 사상 최다인 100만 관중(106만9929명)을 동원하며 절정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후부터 꾸준히 하락했다. 2013년 91만2042명을 홈 관중을 동원한 SK는 2014년 82만9822명으로 크게 떨어졌고 2015년에는 81만4349명으로 더 줄었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86만5194명과 89만2541명의 관중이 찾았지만, KBO리그가 144경기 체제로 운영되면서 홈 경기수가 늘어난 게 컸다.

 

그런 SK가 올해 ‘관중 대박’을 쳤다. 비결은 무엇일까. 최고의 마케팅은 ‘성적’이라는 말을 체감하고 있다. SK는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승리를 따내 정규리그 2위를 확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공교롭게도 100만 관중을 동원한 2012년 이후 구단 최고의 성적이다. 여기에 SK 야구는 매력이 넘친다. 홈런이다. 지난해 홈런왕 최정과 좌타 거포 한동민,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 등이 이끄는 ‘홈런군단’의 파워는 올해 더 강해졌다.

 

화끈한 홈런 야구에 구단의 노력이 더해졌다. SK는 2007년 스포테인먼트를 도입해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했고 구장을 전면 리모델링하며 세계 최대 수준의 전광판인 ‘빅보드’를 도입했다. 선수단도 팬 서비스에 적극적이다. 언더핸드 박종훈은 팬들로부터 ‘팬 서비스의 끝판왕’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 지난 8월에는 이틀 연속 대패를 당해 속상한 팬들을 위해 류준열 사장과 염경엽 단장이 미안한 마음을 담은 아이스크림을 나눠주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대해주기를 바라는지 알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따라주어야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고 SK는 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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