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의눈] "벼랑 끝" 롯데, 불펜 조기 투입 승부수는 옳았다

[스포츠월드=광주 이재현 기자] 한 박자 빠른 승부수, 말 그대로 ‘총력전’이다.

 

정규시즌 종반 무서운 기세로 질주를 이어갔던 롯데는 10일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나 고개를 숙였다. 10일 KT와의 더블헤더에서 모두 패한 것. 그 사이 KIA는 한화전에서 승리를 거둬 양 팀 간의 격차는 1경기 반 차까지 벌어졌다. KIA와의 맞대결에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가을야구를 향한 기대감에 부풀었던 지난 9일의 모습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더블헤더 연패가 준 타격은 생각 이상으로 뼈아팠다. 포스트시즌을 향한 희망의 크기가 급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롯데에 남은 경우의 수는 단 하나. 11일부터 예정된 KIA와의 원정 3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야 했다.

 

다행히 첫 단추는 잘 끼웠다. 롯데는 11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원정경기서 4-0 신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노경은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빛났던 경기였다. 노경은은 6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져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경기 전 “최근 매 경기 5이닝 이상은 거뜬히 버텨주고 있다”라던 조원우 롯데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한 역투.

 

흥미로웠던 부분은 노경은의 강판 시점이었다. 투구 수도 여유가 있었고, 투수의 컨디션도 준수했기에 7회까지는 등판이 가능한 듯했다. 그러나 조 감독은 7회부터 불펜 조기 가동이란 승부수를 던졌다. 10일 KT와의 더블헤더에서 모든 필승조가 하루를 쉬어갔기에 가능했던 결단이었다.

 

사이드암 오현택을 시작으로 구승민이 연달아 마운드에 올랐다. 여기에 세이브 상황이 아님에도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9회를 책임졌다. “마지막이란 각오로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던 조 감독의 결연한 의지가 느껴진 투수 운용.

 

결과적으로 오늘만 바라보는 롯데에 마운드 총력전은 백번 옳은 선택이었다. 물론 이번 승리에도 여전히 절대적으로 유리한 팀은 KIA다. 그러나 기적을 꿈꾸는 롯데에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1승이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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