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게임 피처’류현진 NLCS에서는 3선발?...아쉬움보다 ‘호재’만 가득하다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빅게임 투수’ 류현진(31·LA 다저스)이 5년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마운드를 밟는다.

 

류현진의 소속팀 다저스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선트러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에서 6-2로 승리를 따냈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2016~2017년에 이어 3년 연속 NLCS에 진출했다. 다저스의 다음 상대는 콜로라도를 꺾은 밀워키다. 다저스와 밀워키는 13일부터 7전4선승제로 월드시리즈 진출을 다툰다.

 

류현진은 2013년 이후 5년 만에 밟은 NLCS 무대다. 5년 전에는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세인트루이스와의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친 류현진은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됐다. 앞서 2016년에는 어깨 수술에 따른 재활로, 지난해에는 포스트시즌 선발진에서 밀려난 류현진은 이번 NLCS를 단단히 벼르고 있는 눈치다.

 

그런데 류현진이 이번 NLCS에서 몇 차전에 등판할지가 현지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아직 다저스 구단의 공식 발표가 없는 가운데, 지역 언론 ‘LA 타임스’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류현진을 다저스 홈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현지 언론은 1∼2차전 선발 투수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워커 뷸러를 전망했다.

 

현재 컨디션만 보면, 류현진은 1차전에 나서도 될 만큼 강력한 구위를 자랑했다. 류현진은 올해 부상 복귀 후 후반기 9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1.88로 호투했고, 애틀랜타와의 NLDS 1차전에서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올 시즌 류현진이 홈 경기(5승2패·평균자책점 1.15)에서 워낙 강했기 때문에, 그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차전에 내보낼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에이스 커쇼가 NLDS 2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 승리로 포스트시즌 악몽을 털어낸 데다, 엿새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는 것도 류현진을 등판 순서가 뒤로 밀릴 것이라는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다만,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류현진을 3선발로 쓴다면 7차전이 열려는 20일에나 다시 그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론 류현진으로선 가장 편안하게 던질 수 있는 홈구장 마운드에 선다는 점이 플러스 요인이다. 여기에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밀워키와는 단 한 차례만 만났다는 점도 호재다. 서로 생소한 상대일 경우 투수가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류현진은 2013년 5월23일 밀워키 홈구장 밀러파크에서 7⅓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5년 전과는 류현진의 투구 패턴이 전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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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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