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향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 나를 버티게 하는 힘”(인터뷰①)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이보다 더 완벽한 캐스팅이 있었을까. 배우 임수향이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꽉 찬 엔딩을 만들어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하 ‘강남미인‘)은 못생긴 외모 탓에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성형수술로 새 삶을 얻을 줄 알았던 여자 강미래가 대학 입학 후 꿈꿔왔던 것과는 다른 캠퍼스 라이프를 겪게 되면서 진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성장이야기를 다뤘다. 임수향은 ‘강남미인’의 타이틀롤 미래 역을 맡아 극을 이끌어나갔다. 

 

원작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가상 캐스팅 1위에 꼽힌 임수향은 기대를 뛰어넘는 캐릭터 소화력을 발휘했다. 극중 미래는 외모만 달라졌을 뿐 낮은 자존감도 소심한 성격도 그대로인 인물. 임수향은 이러한 미래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크고 작은 사건에 얽힌 미래의 감정을 오롯이 전달하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고. 나아가 연애조차 쉽지 않은 미래의 두려움을 차근차근 지워나갔다. 

 

극중 미래가 그러했듯 임수향 또한 ‘강남미인’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스무살 대학생, ‘성형미인’이라는 소재를 이겨내기 쉽지 않았을 터. 그러나 임수향은 모든 것을 이겨내고 그만의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임수향이기에 더 밝게 빛난 강미래였다.

 

-종영 소감은.

 

“뜨거운 여름이었지만 행복하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스스로에게도 힐링이 된 작품이었다. 많은 관심과 사랑 주신 시청자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이제 미래를 보내줘야 할 것 같아 조금 공허한 마음이 든다. 실감이 안났는데,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할까 생각하다 보니 헛헛해지더라. 미래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걱정도 들고 아직 여운이 많이 남는다.”

 

-어떤 점에서 힐링을 느꼈나.

 

“외모에 대한 평가나 집착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으면서 또 배우라는 직업과 가장 밀접한 이슈다. 외적인 것에 집착하면서 내면의 것을 잃기 마련인데, 촬영하면서 스스로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 나도 하루에도 몇 백번씩 외모와 관련된 말을 듣는다. 그러다보면 나도 모르게 상처받게 된다. 그냥 넘기려고도 하지만 사람이다보니 상처를 받는 시기도 있다. 그런 나에게 ‘강남미인’은 조금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미래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현장 분위기가 굉장히 밝았다고 들었다. 

 

“아무래도 내가 가장 선배이다 보니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노력했다. 동시에 집중도 잘 해야하니까 그 경계에 서있으려고 항상 노력했다. 내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함께 하는 친구들은 나를 보고 하는 부분이 있을테니까 말이다. 어떻게 보면 그게 주연 배우가 가지는 역할인 것 같다. 재밌고 편안한 현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화학과 친구들도 그 안에서 자유롭게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 친구들이 더 잘 놀 수 있게 더 장난도 치고 먼저 다가가려고 했다. 다행히 그 친구들이 편안하게 받아주고 누구하나 모난 친구들이 없어서 오히려 내가 에너지를 받았다.”

 

-정말 스무살로 돌아간 것 같다.

 

“정말 주책스럽게도 그랬다.(웃음) 그냥 그렇게 되더라. 내가 대학생활을 즐겼던 시기가 극중의 시기와 똑같았다. 신입생 OT때 생각도 많이 나고 친구들이 발고 장난도 많이 치고 재밌었다. 사실 내가 장난을 가장 많이 쳤던 것 같다.(웃음)”

 

-실제 대학시절은 어땠나.

 

“스무 살에 데뷔를 해서 CC(캠퍼스 커플)같은 건 할 수 없었다. 이미 데뷔를 했을 때라 ‘신기생뎐’ 준비를 해야해서 학교생활을 많이 못했다. 아직도 학생이다.(웃음) 졸업을 아직 못해서 가끔 복학해서 스무살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듣곤 한다. 오히려 그런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차은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은우는 장난기가 정말 많다. 누나를 많이 놀리는 동생이었다. 거의 톰과 제리처럼 촬영을 했던 것 같다. 은우와는 성격도 잘 맞고 성향도 잘 맞았다. 그래서 더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다. 촬영을 하면서 경석이에게는 매순간 설렜던 것 같다. 키스신 보다도 처음 손 잡던 장면이 가장 설렜다. 썸 탔을 때도 첫 스킨십이 가장 설레는 것처럼 그런 감정이었던 것 같다.”

 

-로맨스에 아쉬움은 없나.

 

“한창 꽁냥꽁냥할 때 끝나버려서 더 여운이 남는다. 많은 분들이 시즌2를 이야기하신다. 나 또한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강남미인’은 연애 이후의 모습이 아니라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기특하게도 미래와 경석이가 예쁘게 성장해서 손잡고 끝났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는다면.

 

“16부에 수아와 붙는 신이 있다. 수아에게 이제 어떻게하면 내가 행복해질지 생각할 거라고 말하는 그 대사가 우리 드라마의 함축적인 주제를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장면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사실 그렇게까지 우는 장면은 아니었는데, 눈물이 많이 나더라.”

 

-수아를 대하는 미래의 모습이 답답하다는 평도 있었다.

 

“극중의 인물들은 수아가 나쁜 걸 모른다. 은우와 시청자들만 알고있다. 경석이가 항상 ‘바보냐?’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래와 다른 친구들도 조금씩 깨닫게 되면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게 되는데, 사실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저렇게 티가 나는데 어떻게 모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도 경석이라도 알아준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웃음)” 

 

-극중 미래와 실제 본인을 비교해본다면.

 

“나는 미래만큼 답답하지는 않다. 미래도 그렇지만 나는 할 말은 하는 편이다. 반면 미래의 말투, 웃음소리, 행동들은 내 모습이 많이 반영됐다. 미래처럼 나를 사랑해주는 가족들, 항상 나를 응원해주고 내가 최고라고 말해주는 친구들도 있다. 가끔 자존감이 떨어질 때도 있지만 그 힘으로 비뚤어지지 않고 버티게 되는 것 같다. 내가 그렇듯 아마 미래도 그렇지 않았을까.”

 

-극중 미래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미래가 조금씩 성장하는 장면들이 있다. 특히 ‘뉴페이스’ 춤을 추는 장면은 미래가 바라만 봐왔던 일을 직접 해냈다. 또 찬우선배에게도 더이상 당하지 않고 할 말을 다 한다. 그런 순간순간마다 한 단계씩 성장해왔던 것 같다. 미래를 힘드레 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든든한 친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무엇보다 경석이의 힘이 컸다. ‘나같은 아이가 경석이와 사귈 수 있을까’ 고민하지만 그걸 이겨낸 것 만으로도 큰 성장이라고 생각했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FN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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