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안시성’ 남주혁 “좋은 배우가 되는 게 목표에요”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10년 뒤 ‘좋은 배우’라는 소리를 듣는 게 목표입니다.”

 

영화 ‘안시성’(김광식 감독)을 본 사람이라면 배우 남주혁의 이름을 새롭게 보지 않았을까 싶다. 기분 좋은 ‘반전’이었다. 예상보다 큰 비중에, 기대를 뛰어 넘는 연기력까지. 이번 작품이 스크린 데뷔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일이었다. 조인성, 박성웅, 배성우, 박병은, 엄태구 등 선 굵은 배우들 사이에서도 남주혁의 존재감은 꽤 진하게 묻어나고 있었다. 극 중 사물이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하듯, 남주혁도 이번 작품을 통해 한 뼘 더 자라난 듯하다.

 

‘안시성’은 무려 220억 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렸다. 남주혁은 “처음 시사회 현장에서 영화를 보는 데 내 모습밖에 보이지 않더라. 워낙 화면이 크다보니 디테일한 부분들도 잘 보이더라.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고 말했다. ‘연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는 말엔 손사래를 치며 “이번 영화에서 칭찬을 듣는 것은 모두 다 함께 연기한 형들 덕분이다. 이런 저런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배우들이 뭉쳐있는 시간이 많았던 것도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시원시원한 액션. 특히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주필산 전투신은 그야말로 남주혁의 진가를 그대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남주혁은 “절대로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 뿐”이었다면서 “촬영할 때는 최대한 부담감을 내려놓으려 했는데, 막상 그 신을 마무리하고 나니 걱정이 되더라. 그때 (조)인성이형께서 따로 연락해 ‘너무 잘했다. 긴장하지 말고 자신감 있게 해도 될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물론 피나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열심히 액션스쿨을 다녔다”는 남주혁은 “다른 건 몰라도, 말은 이제 정말 잘 탈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주변 인물과 다른 감정 선을 유지하는 것 또한 쉽지 않았을 터. 남주혁은 연개소문의 비밀 지령을 받아 안시성에 침투하는 학도병 사물 역할을 맡았다. 모두가 안시성을 지키는 데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사물은 양만춘이라는 인물을 직접 겪으면서 내적 갈등에 휩싸인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물은 남주혁과 닮은 점이 많아 보였다. 남주혁은 “눈앞의 것들만 보고 믿었던 소년 사물이 조금씩 청년으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남주혁은 데뷔 때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자원이다. 큰 키(187㎝)와 다부진 어깨, 그리고 뽀얀 피부까지. 비주얼에서부터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2014년 tvN ‘잉여공주’로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딛은 후 단숨에 KBS 2TV ‘후아유-학교 2015’ 남자 주인공 역할을 거머쥐며 빠르게 입지를 넓혀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연기력 측면에선 다소 박한 평가를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안시성’ 캐스팅 당시 남주혁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남주혁은 “스스로 안정감 있는 배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속상함보다는,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빨리 넘어지고, 또 빨리 일어나는 편이에요.” 남주혁은 스스로 자기만족을 쉬이 못 하는 성격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비관적이거나 쉽게 포기하는 성격은 아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애쓰는 편이다. 여기에는 오랜 친구들도 한 몫을 했다고. 남주혁은 “부모님께선 아무래도 아들이다 보니 최대한 좋게 말씀해주시는데, 친구들은 얄짤없다. 과거 드라마를 할 때도 그렇고 정말 냉철하게 비판해준다”면서 “이번 영화를 보고선 다행히 ‘재밌다’, ‘많이 늘었다’고 말해주더라. 다만 그 이상의 칭찬은 없었다”고 웃었다.

 

배우로서 남주혁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어쩌면 배우활동을 한 뒤 숱하게 받아왔을 이 질문에 남주혁은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남주혁은 “어린 시절 농구선수로 뛸 때 ‘오늘 혹은 내일 잘해야지’ 이런 마음보다는, ‘이런 선수가 될 거야’ 하는 큰 꿈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5년, 10년 단위로 계획하고 그것을 향해 달려가는 편인데, 연기를 시작하게 됐을 때도 마찬가지다. 나는 천재가 아니다 보니 개인적으로 노력을 많이 해야 했다. 10년 뒤 그래도 사람들에게 ‘안정감 있는 배우’, ‘괜찮은 배우’라는 말을 꾸준히 듣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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