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지쳐도 신화용은 신화용이다… 수원, 승부차기서 전북 잡고 7년 만에 ACL 4강

[스포츠월드=수원 박인철 기자] 신화용(35·수원)의 선방쇼가 팀을 구해냈다.

 

수원삼성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 전북현대와의 홈경기에서 0-3 패배했다. 양팀 스코어 1, 2차전 합계 3-3이 돼며 연장전까지 승부가 이어졌고, 수원이 승부차기에서 4-2 승리를 차지하며 ACL 4강행에 성공했다. 수원이 ACL 4강에 오른 것은 무려 7년 만이다. 수원은 4강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상대한다.

 

사실 이날 수원의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3골 차 리드를 안고 있어서인지 수비 위주로 조심스럽게 전북을 상대했다. 그러나 전북의 창은 수원의 상상 그 이상이었다. 수원은 전반 10분 만에 아드리아노에 골을 내주더니 후반 6분 최보경의 헤더, 26분에는 기어코 김신욱에 동점 헤더를 얻어맞았다. 전북을 위협하기에는 염기훈이 빠진 수원의 창은 너무나 무뎠다. 

 

그러나 수원에는 든든한 방패 신화용이 있었다. 비록 3실점을 하긴 했지만 눈부신 선방쇼로 더 큰 위기를 막았다. 0-3으로 뒤진 후반 종료 직전에는 아드리아노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승부차기까지 경기가 이어지자 신화용의 진가는 더욱 빛났다. 전북의 첫 번째 키커 김신욱의 킥 방향을 읽고 정확히 막아내더니 3번째 키커 이동국의 골마저 저지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선방 퍼레이드였다. 수원은 데얀 이기제 조성진 샤리치까지 연이어 PK를 성공하며 힘든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신화용은 지난 시즌 수원으로 이적한 후 지난 시즌 33경기 30실점의 안정된 활약으로 선수층이 얇아진 수원의 버팀목이 됐다. 올해는 고비가 있었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무릎과 손목까지 부상을 입고 리그 13경기(9실점) 소화에 그쳤다. 후반기가 끝나가는 현 시점까지도 여전히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하지만 신화용은 ACL 출전을 자청했다. 자신을 제외하면 마땅한 키퍼가 없는 팀 사정을 생각하면 쉬는 게 쉬는 것이 아니었다. 선수들을 다독이며 끝까지 팬들을 향해 최선을 다하자고 주문했다.

 

필드에선 실력으로 말했다. 신화용은 전북과의 8강 1차전에서 무실점 쇼를 펼치며 팀의 3-0 승리를 돕더니 이날 역시 PK만 3개를 저지하며 팀에 4강행이란 선물을 안겼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아픈 기색은 없다는 듯 팬들을 돌아보며 포효했다. 누구보다 든든한 수원 최후의 보루, 신화용이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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