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리픽12] 역시 라건아, 현대모비스 공식 복귀전서 ‘미친 존재감’ 확인

[스포츠월드=마카오 정세영 기자] ‘역시 라건아다.’

 

현대모비스가 마카오에서 열린 터리픽12대회 첫 경기에서 강호 중국의 광저우 롱라이온스에 97-98로 패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3개팀이 4개 조로 나누어 예선을 치르는 이번 대회는 조 1위만 4강에 오른다. 전날 일본 지바 제츠를 제압한 광저우는 2연승을 달리며 B조 1위를 확정했다.

 

아쉬운 1점차 패배였지만, 소득이 있었다. 지난 4월 특별귀화 드래프트를 통해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라건아(미국명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위력을 확인했다. 라건아는 농구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느라, 전날에야 마카오에 도착했다. 모비스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것은 도착 당일, 오후 훈련에서 약 1시간30분이 전부였다.

 

그러나 라건아는 이날 현대모비스 공식 복귀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골 밑에서 홀로 37점을 올리며, 새 외국인 선수 섀넌 쇼터와 함께 모비스 공격을 이끌었다. 장기인 빠른 속공 가담과 골 밑에서의 경쟁력은 중국프로리그 강호 광저우를 상대로도 여전했다. 미들슛 역시 위력적이다. 경기를 마친 뒤 유재학 감독은 “라건아와 선수들이 하루를 맞춰봤는데, 경기 내용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다가올 정규리그에서 라건아와 호흡을 맞출 쇼터는 양 팀에서 가장 많은 38점을 몰아치는 가공할 득점력을 선보였다. 라건아와 쇼터는 새 시즌 핵심전력인 선수다. 경기 전 유재학 감독은 쇼터에 거는 기대가 큰 눈치였다. 그는 “쇼리(쇼터)는 인성이 좋고, 열심히 하고 몸 관리도 잘한다. 특출난 것은 없지만 두루두루 다 한다. 동료들과 잘 어울린다”고 칭찬했다. 이날 강호 광저우를 상대로 두 선수가 위력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가한 라건아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선수들이 격하게 환영을 많이 해줬다. 현재 팀에 합류한 지 오래되지 않아서 팀 전체적인 플레이를 몰랐다. 내가 알아서 많이 달렸고, 리바운드하면서 공헌하려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아시아리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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