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더욱 강해진 류현진, ‘천적’ 콜로라도전 약세는 과거일 뿐

[OSEN=로스앤젤레스(美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 18일(한국시간) 류현진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출전했다. 6회말 류현진이 타석에 나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이보다 완벽한 설욕이 또 있을까.

 

LA 다저스 좌완 투수 류현진(31)은 유독 콜로라도에 고전해왔다. 18일 경기 이전까지 통산 9경기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5.77을 기록했다. 특히 2017시즌 들어서 콜로라도는 류현진에게 ‘큰 산’이었다. 4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은 8.64에 달했다. 

 

특히 콜로라도의 중심 타자 놀란 아레나도는 ‘신흥 천적’으로 떠올랐다. 상대 타율이 무려 0.625(16타수 10안타)에 달했다. 올 시즌 콜로라도와의 첫 맞대결임에도 불구하고, 네 번째 시즌 5승 도전에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섰던 이유였다.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2018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타선까지 폭발한 다저스는 8-2로 승리했다. 시즌 5승(3패)에 성공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종전 2.42에서 2.18까지 내렸다.

 

일부 콜로라도 타자들이 고개를 갸웃할 정도로 류현진의 구위는 위력적이었다. 투구 패턴을 바꾼 것 역시 주효했다.

 

그동안 체인지업 등 변화구로 재미를 봤던 류현진은 이번엔 속구 계열의 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정면승부를 펼쳤다. 1,2회부터 시속 91마일(시속 146㎞) 이상의 포심 패스트볼을 전력으로 던지며, 상대 타선에 혼선을 안겨줬다.

 

제구까지 받쳐준 경기였다. 매 이닝 전력투구 탓에 힘이 떨어진 종반엔 전략을 바꿔 변화구 위주의 투구내용을 펼쳤는데, 실제로 7회 초 1사 1루에선 이안 데스몬드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관심을 모았던 아레나도와의 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컷 패스트볼 위주 승부에 시속 93마일(149㎞)까지 끌어올린 포심, 투심 패스트볼을 곁들였다. 류현진의 달라진 모습에 아레나도도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해 4,6회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1회 내야안타가 나왔지만,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가 걸려있었던 상태에서 타구가 빗맞으면서 기록된 행운의 안타였다. 

 

1년간 산전수전을 거치며 진화한 ‘몬스터’에게 영원한 천적은 없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10경기 만에 콜로라도를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펼친 류현진은 이제 새로운 천적 관계 형성을 꿈꾼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