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총재의 일성(一聲)] ① 태권도가 세계평화 증진에 앞장서다

지난 4∼5월에 이은 역사적인 3차 남북정상회담이 9월18일부터 3일간 일정으로 평양에서 열리고 있다.

 

평양 정상회담은 앞으로 이어질 후속회담에 대한 전 세계인과 언론은 높은 관심을 받는 가운데 한반도를 비롯한 전 세계에 평화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한반도 긴장 완화와 세계평화 증진에 태권도가 앞장서고 있다고 한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전 세계 209개 회원국과 함께 올림픽 스포츠 태권도를 관장하는 세계태권도연맹(World Taekwondo, WT)은 지난 5월30일 이태리바티칸 교황청에서 교황이 참석한 가운데 태권도 시범을 보였다.

 

바티칸 시범 마지막에 WT시범단은 세계태권도연맹 2018년 슬로건인 ‘평화는 개선보다 귀하다(Peace is More Precious than Triumph)’라는 이태리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 보였다.

 

이 슬로건 문구는 저의 선친이며 경희대학교 설립자이자 밝은사회클럽 국제본부(GCS International) 초대 이사장이신 고 조영식 박사가 1982년 펴낸 책 제목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조영식 박사는 1981년 제6차 세계대학총장회의 총회에서 ‘세계평화의 날’ 제정을 제창해 그 해 유엔 총회에서 ‘국제평화의 날’이 제정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지난 5월30일 교황청 WT시범에는 북측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도 함께 참여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시간이 촉박하여 비자 문제 등으로 합동 공연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세계태권도연맹과 국제태권도연맹 시범단 합동 공연은 지난 2014년 중국 난징유스올림픽대회 기간에 체결한 합의의정서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배석한 가운데 체결된 합의의정서에 따라, 두 국제단체는 지난 2015년과 2017년 러시아 첼야빈스크와 대한민국 무주에서 각각 열린 WT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합동 시범을 한 바 있다. 이어서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전 행사와 속초, 그리고 서울에서 수 차례 합동 시범을 펼쳤다. 또한 지난 4월초 평양에서 합동 시범을 보여주었으며, 연내 또 다른 평양 합동 시범이 계획되어있다.

 

지난 2017년 6월24일 전라북도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 원수로는 처음 세계대회에 참석하여 북측이 대화 테이블로 나오기를 공식적으로 촉구한바 있었으며, 이에 따라 북측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참가하고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순차적으로 이어졌다.

 

세계태권도연맹과 국제태권도연맹은세계 주요 도시순회 합동 시범 공연을 생각하고 있으며, 이러한 합동 시범이 스포츠를 통한 세계평화 증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임은 분명하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모두 전 세계 약 1억명이 사랑하는 태권도가 한국에서 시작된 올림픽 스포츠이자 세계평화 증진에 앞장서는 스포츠라는 사실을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해야겠다.

 

▲조정원 총재는

 

△1947년 서울 출생 △서울고 △경희대 경제학과 졸 △미 페어리디킨슨 대학 국제정치학 석사 △벨기에 루뱅대학 국제정치학 박사 △1979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1997∼2003년 제10, 11대 경희대 총장 △2006.11 석좌교수, Renmin University, China∼현 △2002∼2005년 대한체육회 부회장 △2004년 세계태권도연맹 총재∼현 △2005년 대한올림픽위원회 고문∼현 △2009년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 이사장∼ △2016.5-현재 태권도박애재단 설립자 및 이사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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