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0호 홈런’ 최지만, ‘대선배’ 추신수 앞서 깨어난 타격감

180225 최지만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대선배’도 주눅 들게 할 만한 ‘후배’의 패기다.

 

지난 6월 탬파베이로의 트레이드는 최지만(27)에게 ‘신의 한 수’였다. 오랜 기간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며 갈망했던 목표인 주전 등극에 성공했기 때문.

 

한 번 궤도에 오르자 최지만은 무섭게 질주 중이다. 특히 9월 상승세가 돋보였다. 지난 17일까지 13경기에서 타율 0.267(45타수 12안타), 4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가장 최근 일정이었던 오클랜드와의 3연전에서 무안타에 그치며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최지만은 18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글로보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2018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최지만의 맹활약을 앞세워 탬파베이는 3-0 영봉승에 성공했다.

 

베테랑 추신수(36) 역시 1번 지명타자로 텍사스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한국인 타자 맞대결로 주목을 받았던 경기였는데, 최지만은 경기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며 대선배를 향해 조금의 자비도 베풀지 않았다.

 

0-0으로 맞선 1회 초 무사 1,3루에서 상대 선발 아드리안 샘슨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4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했는데, 경기의 백미는 1-0으로 앞선 6회 초 2사였다. 역시 상대 샘슨의 싱커를 공략해 중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생애 첫 시즌 10호 홈런 고지를 밟은 순간. 잠시 식었던 최지만의 9월 불방망이는 대선배 앞에서 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2타점을 기록한 후배와 달리 추신수는 3타수 무안타로 돌아섰다. 6회 말 볼넷으로 한 차례 출루하긴 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불발됐다. 찬물도 위아래가 있다고 하지만, 실력으로 말해야 하는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선 예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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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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