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의눈] 오지환, LG타선 이끌다…남다른 금메달의 무게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오지환(28·LG)이 연일 뜨거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지환은 앞서 5월에만 3할을 넘기는 타율로 반짝 오름세를 보였다가 이후 들쑥날쑥한 타격감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이 기폭제가 된 걸까.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불방망이를 전격 가동하며 팀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리그가 재개한 4일부터 17일 현재 12경기에서 타율 0.391(46타수 18안타) 12득점 4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타격감을 인해 올 시즌 전체 타율도 0.288까지 올랐다. 또 이 기간 득점권타율 역시 0.375에 달한다. 그 활약상으로 0.288까지 치솟은 타율은 통산 커리어하이다. 2009년 데뷔한 오지환의 타율 커리어하이는 2016년 0.280이었다. 

 

선전이 반가운 이유는 또 있다. 현재 LG 타선은 아도니스 가르시아에 이어 김현수까지 핵심 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이고, 그 어려움 속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LG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극도의 부진에 빠지며 5위권 밖으로 밀려 나갈 위험에 직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지환이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 결과 LG는 17일 현재 4위인 넥센에 2게임 차까지 따라붙은 5위 자리를 버텨내고 있다.

 

아시안게임이 약이 된 것일까. 오지환은 병역특혜 논란으로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던 순간부터 비난을 받았다. 특히 대회가 시작된 이후 별다른 활약상이 없자 여론의 질타가 폭발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긴 했지만 금의환향은 없었다. 

 

병역 혜택을 받은 미필 선수들의 금메달 무게는 남다르다. 오지환의 경우, 병역혜택 논란이 대한민국 전체 스포츠로 확산된 분위기에서 지속적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 KBO리그에 돌아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면 기름을 붓는 꼴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오히려 최악의 상황들이 개인 성적으로 따지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된 셈이다. 한 번 미운 털이 박히면 빼내기 힘들다. 그만큼 오지환이 해야할 일은 더욱 야구에 집중하며 팀을 가을 야구 안정권으로 이끄는 것이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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