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김명민 “추석 사극 개봉만 세 편? 걱정 없어요”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충무로 대표 다작 배우. 하지만 이미지 소비는 없다. 언제나 새롭다. 언제나 믿고 본다.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캐릭터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김명민은 이름처럼 명민한 배우다. 강인한 의지와 행동력을 갖춘 인물, 섬세하고 신경질적인 인물, 코믹함으로 극의 템포를 조절하는 인물 등. 김명민이 연기하면 뭔가 다르다.

그런 그가 추석 연휴 극장가를 잡으러 왔다. 김명민 주연의 ‘물괴’는 중종 22년, 조선에 나타난 괴이한 짐승 물괴와 그를 쫓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를 담았다.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전개와 물괴를 쫓는 윤겸(김명민), 성한(김인권), 명(혜리), 허 선전관(최우식) 등의 호흡이 기대 이상이다. 

 

여기에는 현장의 중심을 제대로 잡은 김명민의 노력이 있었다. 연기력은 두 말 하면 입 아프다. ‘한 끝 차이’라는 게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배우. 김명민과의 대화를 공개한다. 

 

-한국형 크리쳐 무비에 기대와 우려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일단 물괴 그림이 잘 나왔다. 말도 안 되게 잘 나왔다. 기대를 하고 오셔도 좋다. 크리쳐 무비에 대한 기대는 다들 있다. 한국 사람이 좋아하는 장르다. 미국, 중국, 영국 및 아시아 주요 국가와 유럽권에 판매가 완료된 걸 보면 물괴가 어느 정도 잘 나왔다는 걸 알 수 있을 거다(웃음). 무엇보다 결과를 떠나 이런 도전 자체는 박수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괴 CG를 보고 출연 결정을 한 게 아니다. 어느 정도 리스크가 있었을 텐데 출연한 이유는.  

 

“제가 금방 시나리오에 빠지는 ‘금시빠’다. 아무도 몰랐던, 하지만 실록에 기록된 괴물 이야기를 만든다는 게 마음을 흔들었다. 물론 저도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도전하지 않는 건 재미가 없지 않나. 다행히 이 작품은 2~3년 전부터 프리프로덕션 과정을 진행하고 있었다. 전 숟가락만 얹은 거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흥행해서 한국 영화의 다양성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으면 한다.” 

 

-관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건 역시 물괴다.

 

“물괴가 연기를 너무 잘했다. 그렇게 디테일하게 잘 나올줄 몰랐다. 좀 더 공포스럽게 혐오스럽게 그려졌더라. 심지어 연민까지 느껴지게 연기를 했다. 제가 봤을 때는 물괴가 저보다 연기를 더 잘 한거 같아 부끄럽더라. 털끝 하나, 감정, 눈빛 하나 다 잡아낸 CG 기술력이 놀랍다.”

 

-이번에도 뛰고 구르고 쉽지 않은 과정으로 찍었다.

 

“찍을 땐 힘들지만 결과를 보면 뿌듯하다. 이번에 액션신이 있었는데 열심히 했다. 대역이 있긴 하지만 많은 부분을 제가 찍었다. 사람들이 잘 모를 거 같아서 자막 요청이라도 하고 싶다. ‘본인이 한 것 맞음’이라고(웃음). 곡괭이 들고 싸우는 장면은 롱테이크로 찍었다. 무술 감독님이 구성한 야심의 컷이다. 롱테이크 액션은 10초만 해도 정말 힘든데, 이번에 1분이 넘는다. 김인권과 99% 소화했다고 말씀 드릴 수 있다. 기대해달라.”

-47세에 액션은 힘들지 않나.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등산과 조깅을 한다. 그리고 쉴 때는 체력을 비축해둔다. 촬영에 들어가면 내가 모아둔 걸 빼서 쓰는 느낌이다. ‘물괴’ 같은 영화를 만나면 제 체력의 마이너스 통장까지 다 쓴다. 쉴 때 정말 체력 관리를 잘 해두어야 한다.”

 

-‘물괴’를 비롯해 ‘안시성’ ‘명당’ 등 추석 시즌 개봉하는 사극만 세 편이다. 걱정은 없나.

 

“오히려 대작들이 몰려서 잘 됐다. 여러 편이 있어야 극장에 많이 오실 것 아닌가. 그리고 이번 개봉 영화들이 사극이라는 공통점 빼고는 장르가 다 다르다. 많이 오셔서 두루두루 즐겁게 관람하셨으면 좋겠다.”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제공=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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