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준의 독한 S다이어리] 손흥민 ‘혹사?’ 논란을 위한 논란 아닐까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힘들지만, 재미있다.”

 

손흥민(26·토트넘)이 혹사 논란에 빠졌다. 어디서 시작한 논란인지 진원지를 알 순 없지만,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는 팩트에서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축구판을 크게 흔들었다.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안 되는데, 문제로 삼으니까 문제가 된다 그랬어요’라는 영화 속 대사처럼 여진이 남는 사안이다. 그런데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손흥민 개인의 의지이다. “힘들지만, 재미있다”는 힘 있는 말 속에 해답이 있다.

 

손흥민의 최근 6개월간 행보를 살펴보면 혹사 논란이 일어날 만 하다. 지난 5월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마무리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총 53경기에 출전했다. 직후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했다. 한국 축구의 중심이자 팀 에이스인 손흥민은 월드컵 대비 평가전 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오스트리아 캠프에서는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고, 월드컵 본선 3경기에서 모두 그라운드를 밟았다.

 

월드컵에서 2골을 폭발하며 대표팀을 이끌었다. 맹활약을 펼쳤지만, 2개월의 피로도는 상당했다. 심신이 바닥을 쳤다. 그러나 쉴 틈은 없었다. 7월과 함께 곧바로 영국으로 날아가 소속팀 훈련을 진행했고, 미국으로 이동해 프리시즌을 소화했다. 다시 스페인으로 건너가 지로나와 친선 경기를 치르면서 비시즌 훈련을 마무리했다.

 

끝이 아니다. 8월초 시즌 개막전을 치른 손흥민은 다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위해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우여곡절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건 손흥민은 9월과 함께 다시 벤투호에 합류해 평가전 그라운드를 밟고 있다.

그동안 행보만 나열해도 숨이 차다. 체력을 걱정할 만한다. 하지만 손흥민은 현재 행보를 즐기고 있다. 손흥민이 처음 성인(A)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2010년 이후 이처럼 행복한 표정으로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던가. 물론 심각한 표정을 지을 때도 있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의지가 넘친다. 다부진 모습 끝에 다가오는 행복한 표정에 한국 축구팬도 웃는다.

 

손흥민의 소속팀, 그리고 대표팀 모두 전문가다. 축구협회는 토트넘과 상의해 11월 A매치에 손흥민을 차출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아시안게임에서도 김학범 감독은 손흥민의 체력 안배를 누구보다 신경 썼다. 벤투 감독 역시 코스타리카전 막판 지속해서 손흥민의 교체 의사를 물어봤다. 11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하는 칠레전에서도 출전 시간을 안배할 예정이다. 집중 관리의 대상이라는 뜻이다.

 

손흥민도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다. 마냥 대표팀 막내가 아니다. 월드컵 2회,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각각 1회 출전 등 경험이 풍부하다. 체력이 어느 정도인지 본인이 컨트롤 할 줄 아는 선수이다.

 

이럴 때 일수록 손흥민이 힘을 낼 수 있게 응원의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 그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야 한다. 이겼다고 환호하고, 졌다고 비난하는 모습이 혹사 논란보다 그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닐까.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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