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 타고… 발왕산 형형색색 단풍 구경 해볼까

발왕산 ‘용평리조트’

[권영준 기자] 강원도에 위치한 발왕산은 매년 1월 1일이면 일출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으로 붐빈다. 발왕산은 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높은 산으로, 강원도의 일출과 일몰 명소다. 예로부터 팔(八)왕이 탄생하고 산을 지킨다고 전해지는 발왕산은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사람들로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해발 1,458m 높이의 발왕산은 강원도 평창의 단풍명소로 유명한 용평리조트에 위치해 있다. 왕복 7.4km의 발왕산 관광케이블카를 타고 20분 올라가면 발왕산 정상을 마주한다. 9~10월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내내 형형색색 단풍으로 물든 모습을 볼 수 있다. 등산을 즐기는 이라면 올 가을 새롭게 조성한 ‘엄홍길’과 ‘구름길’을 통해 등반할 수 있다. 편도로 약 2시간~2시간 30분을 오르는 길에는 발왕산에서만 자생하는 야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발왕산 정상에는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을 산다는 주목나무 군락지가 조성되어 있다.

여름부터는 발왕산 관광케이블카의 야간운행이 시작됐다. 국내 최초로 시행된 야간운행은 국내 최장길이 케이블카의 각 캐빈마다 LED전구를 설치해 운치와 낭만을 더했다. 또 정상에 오르면 마주하는 드래곤캐슬과 하늘정원에도 야외조명을 설치해 대관령의 밤 날씨에 운치를 더했다. 용평리조트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여름 성수기에 야간운행을 시행한 이후 그 주 주말에만 1천명의 관광객이 야간케이블카를 이용했다. 올 가을에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8시까지 운행을 연장한다. 노을지는 석양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연의 위대함을 경험하고 싶은 이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렇게 발왕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뭘까? 바로 한류드라마와 올림픽의 발상지이기 때문이다.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2016∼17년에는 tvN 드라마 ‘도깨비’를 통해 잠시 주춤했던 한류산업이 재점화됐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첫 화에서는 주인공인 미래가 성형수술을 하고 발왕산의 기운을 받아 외모 뿐만 아니라 내면도 성숙해지는 장면이 화제가 되었다. 한류 콘텐츠를 통해 가장 많이 노출된 용평리조트 내 장소는 대부분 발왕산 정상이다. 그만큼 웅장한 백두대간의 능선을 전망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멋진 곳이며 날씨가 맑은 날이면 푸른 동해바다의 수평선이 보일 정도로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또 정상에서 시작되는 레인보우 슬로프는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대회가 열린 협력과 평화의 발상지다. 발왕산은 숫자 8과 깊은 연관을 지니고 있다. 옛 기록에 따르면 발왕산은 도승이 팔왕의 묫자리가 있다고 말하여 팔왕산으로 명명되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중국인들이 전통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숫자가 8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중국어로 8을 빠(八,b)라고 읽는데, 돈을 번다는 뜻의 파와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비즈니스에 있어서 성공의 수를 의미한다. 그리고 발왕산의 높이인 1458m를 한 자리씩 더하면 18이라는 숫자가 나오는데, 중국에서는 18이라는 숫자가 돈을 벌어들인다는 뜻으로 통한다는 사실은 기막힌 우연이 아닐 수 없다.

발왕산 정상에 위치한 드래곤캐슬 1층에는 최적의 맛과 향을 담아내는 커피로 유명한 커피엠스테이블이 있다. 발왕산을 모티브로 한 특별한 시그니처 커피 메뉴를 갖추고 있다. 2층에는 서부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레스토랑이 위치해 있다. 1458 발왕산 안심 석쇠구이 스테이크를 비롯하여 곤드레 한우 불고기덮밥 등 특별 셰프의 메뉴를 선보인다. 올 가을에는 가족이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가을세트가 출시되어 피자, 파스타, 애프터눈 티 등의 메뉴를 저렴한 금액으로 즐길 수 있다. 또 드래곤캐슬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구름버스킹 공연이 열려, 어쿠스틱부터 밴드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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