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감독 체제 유지한 이유… 유재학 위원장은 사임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허재(53) 감독이 아시안게임에 이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도 지휘봉을 잡는다. 다만 유재학 위원장을 필두고 대한민국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 전원이 사퇴한다. 허재 감독의 두 아들 허웅(상무), 허훈(KT)은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했다.

 

협회 측은 4일 송파구 협회 회의실에서 제8차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어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출전할 남자 농구 국가대표 명단을 구성해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유재학 위원장은 아시안게임 결과에 책임을 통감하고 위원 전원이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 팔렘밤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메달권 진입 자체는 소기의 성과라고 볼 수 있지만,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과 대회 경기 내용 측면에서 아쉬움이 컸다. 특히 허재 감독이 대표팀 명단을 구성하면서 아들 허웅과 허훈을 발탁한 것에 대한 부분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가드 허웅은 이번 대표팀에서 포워드로 명단에 이름을 올린 부분, 허훈이 8강전 이후 단 1초도 출전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병역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 논란을 의식한 듯 협회는 허웅과 허훈을 월드컵 예선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했다. 다만 월드컵 예선이 당장 오는 13일 요르단 원정 일정이 있고, 이어 17일 시리아와의 홈 경기가 잡혀있다.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새 감독을 선임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허재 감독 체제로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허재 감독의 계약 기간은 내년 2월까지이다. 허재 감독은 “남은 계약 기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 남자 농구 국가대표 명단

 

▲ 감독= 허재 ▲ 코치= 김상식

 

▲ 선수= 김선형(SK), 박찬희(전자랜드), 최준용(SK), 이정현(KCC), 전준범(상무), 안영준(SK), 정효근(전자랜드), 최진수(오리온), 김준일(상무), 강상재(전자랜드), 리카르도 라틀리프(현대모비스), 이승현(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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