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고궁 나들이… 역사의 향기에 젖다

창덕궁, 가을에만 한시 개방
경복궁·창경궁은 야간 관람
한복 입으면 무료입장 가능
당일치기 가족여행으로 ‘딱’

▲가을에만 한시 개방, 창덕궁의 숨겨진 명소들

조선시대 임금을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업무를 하던 관원들의 업무 공간을 ‘궐내각사’라고 한다. 창덕궁은 올해 가을 한시적으로 홍문관, 약방, 규장각 등을 개방하는 궐내각사 특별 관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문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지난 2004년 복원된 인정전 서쪽의 궐내각사 권역을 둘러볼 수 있다. 10월 말까지 당일 현장에서 1회당 20명을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창덕궁의 정전(正殿)이자 국보 제225호인 인정전의 내부도 올해 가을 한시적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인정전은 왕의 즉위식, 외국 사신의 접견 등 공식적인 행사를 치르던 곳이다. 10월까지 매주 목~토요일 1일 4회 운영한다.

▲고궁에서 즐기는 가을밤

고궁의 밤은 낮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전각의 단청은 조명을 받아 더욱 화려하게 빛나고 시선을 빼앗던 복잡한 배경은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려 관람 집중도가 높아진다. 경복궁과 창경궁의 가을 야간 특별관람은 이달 16일부터 29일까지, 10월 21일부터 11월 3일까지다. 관람 시간은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입장 마감 오후 8시 30분까지)다. 1일 최대 관람 인원은 경복궁 4500명, 창경궁 3500명으로 일반인은 인터넷 예매만 가능하다. 만 65세 이상은 현장구매와 전화예매, 외국인은 현장구매로만 관람권을 구매할 수 있다. 한복 착용자는 무료 입장이다. 경복궁은 하루 700명, 창경궁은 하루 300명에 한해 사전 인터넷 예매를 해야 한다.

고궁 야간 특별관람 예매는 ‘옥션 티켓’과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9월 야간 특별관람은 9월 7일 오후 2시, 10월 야간 특별관람은 10월 12일 오후 2시에 시작한다. 일반인 유료 관람권 예매는 1인당 4매, 한복 착용 무료 관람권 예매는 1인당 2매로 제한된다.

순식간에 매진되는 야간 특별관람 예매에 실패했다면 상시 야간 관람이 가능한 덕수궁에 가보자. 오후 8시까지 입장이 가능하고 오후 9시까지 빌딩 숲 한복판 고궁의 야경을 즐길 수 있다. 가을 야간 특별관람 기간에 경복궁 수정전에서 아름다운 우리 전통 가락을 담은 국악 실내악 공연도 오후 8시에 진행된다.

▲경복궁 궁중 회화 엿보기

오는 27일까지 매주 목요일(오후 2~4시) 경복궁 집옥재(集玉齋)에서는 ‘조선 왕실의 회화’라는 주제로 궁중회화 특강이 열린다. 사적이면서도 공적인 공간인 궁궐에서 왕이 필요로했던 그림들은 실로 다양했다. 이번 강좌에서는 왕과 국가를 위해 그려진 다양한 궁중회화의 유형과 성격을 살펴본다. 절대권력의 소유자인 왕이 어떤 그림에 매료되고 그렸는지 그 취미활동을 살펴보는 ‘감계와 감상’, 조선왕조 초상예술의 결정체 ‘어진’을 알아보는 ‘불멸의 초상: 어진’, 왕실의 위엄과 궁궐의 품위를 높인 ‘장식과 길상: 궁중장식화’ 등의 강좌가 마련된다. 강좌는 성인이라면 누구나 무료(경복궁 입장료 별도)로 참여할 수 있고 40명 선착순이다.

▲창경궁의 옛 모습 둘러보기

창경궁은 ‘동궐도와 함께하는 창경궁 특별관람’ 해설 행사를 9월과 10월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30분에 운영한다. 창경궁은 고종 재위 당시인 1860년대까지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며 2000여칸이 넘는 건물이 있었으나, 1908년부터 일제에 의해 많은 건물이 소실되며 옛 모습을 잃어갔다. 현재는 일부 복원 등을 통해 명정전 등 450여칸 가량이 남아있다.

이번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창경궁에 남아있는 주요 전각인 명정전, 환경전, 경춘전, 통명전, 양화당과 일제강점기에 변형된 춘당지 일대 지역을 동궐도 상의 모습과 비교하면서 19세기 창경궁의 옛 모습을 이해할 수 있다. 행사는 9~10월 매주 금요일 1일 1회 오후 2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이고 무료(입장료 별도)로 참여할 수 있다. 매회 30명으로 인원을 제한한다.

kwjun@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