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확 달라진 박지민, 이름만 빼고 다 바꿨다

[윤기백 기자] “이름만 빼고 다 바꿨다.”

 

가수 박지민(22)이 2년 만에 솔로앨범으로 돌아왔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 시즌1에서 우승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박지민. 당시 고음도 무리 없이 소화하던 박지민은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많은 이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그런 박지민이 4일 두 번째 미니앨범 ‘지민엑스재미(jiminxjamie)’ 발표를 앞두고 확 달라졌다. 성숙해진 비주얼, 낮은 톤의 목소리, 짙어진 음악색이 바로 그것. 이름만 빼고 다 바꿨다고 해도 될 만큼 박지민의 변신은 파격 그 자체였다. 지난 6년간 쌓아온 이미지는 어떡하나 걱정될 정도였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론 그런 변화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K팝 스타’ 이후 6년 동안 박지민은 꾸준히 성장해왔기 때문. ‘오더 더 레인보우’와 ‘롤링 인 더 딥’을 부르던 소녀는 어느덧 숙녀가 됐고, 오랫동안 갈망했던 음악색을 보여줄 때가 됐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JYP 수장’이자 멘토인 박진영도 박지민을 향해 “이제 때가 됐다”고 말할 정도. 갑작스러운 변화가 아닌, 자연스러운 변화라는 점에서 박지민의 변신이 타당하게만 느껴졌다.

먼저 박지민은 “2년 동안 꾸준히 곡을 썼다. 하지만 타이틀곡이 나오지 않아 계속 미루고 미루다 이제서야 앨범을 내게 됐다”고 말문을 열며 “타이틀곡으로 적당한 곡이 없어 계속 곡을 만들던 중 ‘에이프릴 풀스(April Fools)’가 타이틀이 되면서 앨범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박진영 PD님도 직접 전화를 주셔서 ‘지민아 수고했다’ ‘타이틀이 나온 것 같다’는 말을 해주셨는데, 그때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컴백이 확정된 순간을 떠올렸다.

 

‘에이프릴 풀스’는 박지민이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해 싱어송라이터로 역량을 뽐낸 곡이다. 일렉 기타 루프와 신스 베이스 사운드가 인상적인 팝 댄스 장르로, ‘진심 없는 상대의 말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을 ‘만우절(April Fools)’에 비유한 가사가 신선함을 자아내는 노래다. 박지민은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그루브한 곡 흐름 속에 유니크한 목소리를 녹여냈다. 낯설지만 신선하고, 독특하지만 지금의 박지민에 딱 맞는 음악이었다.

 

박지민은 ‘에이프릴 풀스’에 대해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음악 스타일”이라고 밝히며 “‘K팝 스타’ 이후 밝고 귀엽고 소녀소녀한 이미지의 음악을 해왔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과는 차이가 컸고, 박진영 PD님께 말씀드리니 ‘적절한 때 변화를 주자’는 답을 받았다”고 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박지민은 ‘준비’가 됐고, 때마침 변화도 찾아왔다. 박지민은 “변성기 이후 보컬톤이 낮아졌다. 목소리도 허스키해졌다”면서 “저음이 많이 내려가게 되니 음역대가 넓어졌다. 바이브레이션을 통해 저음과 고음을 왔다 갔다 하면서 다양한 보컬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지민의 말 중에서 ‘변성기’란 단어가 귀에 확 꽂혔다. 어떤 변성기를 겪었냐고 묻자 박지민은 “‘K팝 스타’가 끝난 뒤 심하게 변성기가 왔다”며 “고음이 아예 올라가지 않았다. 고음을 원하는 무대가 많아 무리한 탓에 성대결절도 있었고, 편도선 절제 수술도 받았다. 이후 목소리가 많이 변했고 지금의 목소리를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박지민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지금의 목소리가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웃어 보이며 “예전엔 고음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이젠 보컬 테크닉을 배우면서 노래 부르기 편해졌다. 그동안 생각지도 못한 노래나 음악색을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게 됐는데,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분명 본인에겐 좋은 변화지만, 너무 달라진 박지민의 모습에 대중의 엇갈린 반응도 예상되는 상황. 박지민은 “‘K팝 스타’에 출연했던 15살 소녀가 어느덧 22살이 됐다. 외적으로도 많이 변했고, 음악적으로도 많이 성장하고 성숙했다”고 힘주어 말하며 “반응이 좋지 않더라도 의기소침하지 않을 거다. 내가 들려주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는 만큼, 혹평이 있더라도 더 좋은 음악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또 “음악이 참 좋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박지민은 “사소한 말 한마디가 힘이 될 때가 있다. 음악이 좋고, 어떤 음악을 할지 기대된다는 말을 들으면 엄청 힘이 될 것 같다”고 소박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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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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