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 난소암 고백 "시한부 판정 극복했지만…아이 갖지 못하게 돼"

JTBC '히든싱어5'에 출연한 가수 양희은(사진)이 난소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경험을 공개했다.

 

19일 방송된 '히든싱어5'에서는 깊은 울림으로 인생을 노래하는 자타공인 국민가수 양희은이 출연해 모창 능력자들과 대결을 펼쳤다.

 

양희은은 1971년 '아침이슬'로 데뷔해 청아한 목소리와 통기타 하나로 청춘들의 마음을 울렸던 70년대 청년 문화의 아이콘으로 대표된다.

 

이후 '상록수', '한계령',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등 수많은 명곡들을 탄생시키며 묵직한 존재감으로 가요계를 이끄는 자타공인 국민가수로 자리매김했다. 

 

그 과정에는 아픔도 있었다. 서른살 '이제 살만하겠구나'라고 생각했을 때 난소암에 걸려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것.

 

이날 방송에서 양희은은 '하얀 목련' 무대 후 "제가 과거 난소암 수술을 했다.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당시 청계천에서 누가 '양희은, 암 선고. 시한부 3개월' 현수막을 걸고 제 앨범을 신나게 팔고 있다고 하더라"라며 "그 사람이 음반계에서 유명한 사람이었다"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어떻게 그러냐'고 따졌더니 도리어 '이제 새 노래 좀 발표하면 어때?'라고 큰소리쳤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양희은은 "한 친구가 '너와 똑같은 병을 앓다 눈 감은 여자의 장례식을 다녀오는 길이다. 공원에서 목련이 지고 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그 편지를 받고 쓴 노래다"라고 '하얀 목련'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렇게 탄생한 '하얀 목련'의 가사에는 '그대 떠난 봄처럼 다시 목련은 피어나고 아픈가슴 빈자리엔 하얀 목련이 진다'는 내용이 담겼다.

 

두 번의 수술과 항암 치료를 거쳐 기적적으로 암을 이겨낸 양희은. 36세의 나이에 남편 조중문(사진 오른쪽) 씨와 결혼을 했다.

 

행복한 신혼 생활도 잠시, 2년 뒤 난소암 재발로 자궁을 적출하게 됐다고. 아이를 갖지 못할 처지에 놓인 부부. 처음엔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양희은은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남편이 이해해줘 고맙다"면서 "자식이 없는 게 다행이다. 만약 애가 있었다면 치맛바람이나 일으켰을 것"이라고 덤덤히 말했다.

 

또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가 없어서 지금까지 노래와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그 때 인간관계 정리가 많이 됐다. 절망 가운데 있을 때 손을 잡아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구별이 되더라. 내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었다"고 고백했다.

 

뉴스팀 han62@segye.com 

사진=JTBC '히든싱어5', 양희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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