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현장메모] “끔찍한 꿈 같아"… ‘미녀 검객’ 서희주, 경기 30분 앞두고 불의의 부상으로 기권

[스포츠월드=자카르타(인도네시아) 박인철 기자] “끔찍한 꿈… 같아요.”

 

찰나였다. 한 번만 더 철저하게 준비하려는 마음이 부상이라는 악마를 만나고 말았다. ‘미녀 검객’ 서희주(25·전남우슈협회)가 19일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슈 여자 투로 검술 창술 전능의 검술 연기 시작 30분을 앞두고 부상으로 기권했다.

 

이날 서희주는 첫 번째 주자로 연기를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앞서 열린 대회 경기가 빨리 종료되면서 검술 대회 시간도 앞당겨졌다. 조급한 마음이 살짝 들어 마지막으로 내심 불안했던 착지 동작을 다시 한 번 연습했는데 착지 순간 오른 무릎이 꺾이고 말았다. 

 

급격한 통증이 밀려왔다. 그러나 4년간 흘린 땀방울을 모른체 할 수 없었다. 경기 시작을 바로 앞두고 입장로에 섰지만 무릎에서 다시 한 번 불길한 소리가 들렸다. 결국 서희주는 박찬대 코치와 상의 끝에 경기를 포기했다. 서희주의 맑은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박 코치는 “오른 무릎 바깥쪽 인대가 늘어난 것 같다. 희주는 끝까지 해보겠다는 의지였지만 선수 생명과도 직결된 부분이라 허락할 수 없었다”면서 “정말 안타깝다. 우슈가 위험한 운동이다. 과격한 동작도 많다. 4년간 얼마나 고생하며 훈련했는지 다 알기에 마음이 더 아프다”며 안타까워 했다.

 

서희주는 “한국에서도 컨디션이 좋아서 내심 기대했는데 마음이 아프다. 자주 열리는 대회가 아니라 억지로라도 해보고 싶었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면서 “모레 열리는 창술도 참가하지 못할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서희주는 미모와 실력을 두루 갖춘 우슈의 별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우슈 여자 검술 창술전능 동메달을 차지하며 신성으로 떠올랐다. 예쁜 미모까지 갖춰 팬들도 늘어났다. 2015 세계우슈선수권대회 여자 검술 금메달, 2017 세계우슈선수권대회 여자 투로 검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려 했지만 그 꿈을 4년 미루게 됐다.

 

서희주는 “아쉽고 끔찍하지만… 지금 무리하면 향후 대회도 참가하기 힘들 것 같아 포기했다. 내가 집중하지 못해 생긴 부상이다. 11월 월드컵 때는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말한 후 절뚝이며 경기장을 떠났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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