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반둥(인도네시아) 박인철 기자] “최선을 다하고자 준비를 했는데….”.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17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2차전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1-2 충격패를 당했다.
엄청난 충격이다. 15일 바레인과의 1차전(6-0 승) 이후 이틀 만에 열린 경기라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이는 말레이시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FIFA 랭킹 57위 한국이 171위 말레이시아에 패하는 쇼크로 연결될 핑계가 아니었다.
경기 후 만난 황현수(FC서울)도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했다. 멍하니 고개를 숙이고 믹스트존을 걷던 그를 불러세우는 데에 잠시 시간이 필요했을 정도. 다음은 황현수와의 일문일답.
-경기 총평은.
“최선을 다하고자 준비를 다했는데… 생각만큼 잘 안 됐다. 너무 아쉽다”
-실점 상황을 설명해준다면.
“첫 번째 실점은 (송)범근이와 충돌이 있었다. 애초 내가 상대 공격수를 더 마크했어야 하는데 공에만 시선을 쫓다 보니 사인이 맞지 않았다. 두 번째도 내 판단에 문제가 있었다. (고개를 숙이며) 내 잘못이 크다.”
-말레이시아 전력은 어땠는지.
“오늘 결과는 말레이시아 전력이 강했다기 보다, 사소한 부분에서 안일하게 대처해 자초한 부분이 있다. 큰 틀에선 문제가 없었는데 작은 부분을 대처 못했다는 게..”
-초반 실점이 영향이 컸던 걸까.
“초반에 실점할 거라 당연히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공격진 수비진 모두 조급해지는 경향이 있었고 큰 거 한 방만을 노리려다 보니 우리가 하려던 플레이가 나오지 못했다.”
-전반전 끝나고 감독님은 뭐라 조언을.
-“너무 급하다고 말하셨다. 우리가 킥만 신경쓰다보니 미리 준비한 측면 플레이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소통이 더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남은 경기 임하는 각오.
“토너먼트 가기전에 생각지 못한 일이 발생해서 선수들 다 충격이 있다. 경기 보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마음가짐을 다잡아야할 것 같다. 다음 경기부터는 다시는 이런 실수가 없을 것이라 본다.”
-키르키즈스탄전 분석은 마쳤나.
“아직 확실하게 마치지는 못했다. 오늘 같은 상황이 있다 보니 더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 같다. 토너먼트에서 이런 일이 생기면 안 되니까 말이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