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현장메모] 롯데의 '아픈 손가락' 김원중 향한 조원우 감독의 한숨

[스포츠월드=사직 이재현 기자] “본인도 얼마나 승리가 간절하겠어요.”

 

올 시즌 개막 이후 롯데의 우완 투수 김원중(25)은 지난 12일까지 단 한 차례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지 않은 채 선발진을 지켜왔다. 물론 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13일까지 23경기에 나서 5승 6패, 7.37의 평균자책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특히 기복이 심한 모습 탓에 기대 이하의 모습을 노출한 적도 잦았다. 본인 역시 “건강함을 유지했다는 것 말고는 올 시즌 잘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며 자책한 바 있다.

 

그럼에도 조원우 롯데 감독은 이른바 ‘퐁당퐁당’ 행보를 보인 선수를 끝까지 믿어왔지만 지난 12일 잠실 두산전(4⅔이닝 8실점) 이튿날인 지난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물론 부진이 말소의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전까지 단 3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이라 롯데는 브룩스 레일리, 노경은, 펠릭스 듀브론트로 남은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굳이 김원중이 1군 엔트리에 머물 이유가 없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는 성적이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14일 사직 한화전을 앞두고 조 감독은 “4회까지는 참 잘 던졌는데, 좀처럼 고비를 넘어서지 못하는 모습이 아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12일 두산전에서 4회까지 2실점으로 버텨냈던 김원중은 5회에만 6점을 내주는 난조 속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는 데 실패했다. 

 

일단 조 감독은 김원중이 구위보단 정신적인 부분에서 개선되길 희망했다. 조 감독은 “고비가 찾아오면 끊어내질 못하고 있다. 부담이 극에 달했거나 혹은 긴장감이 급격하게 떨어졌던 것이 원인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1군에서 말소된 김원중은 휴식기 동안 재정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이 기간 단순히 휴식 만에 초점을 둬선 곤란하다. 선발진 재진입을 절대 장담할 수 없기 때문. 조 감독은 “휴식기 이후의 선발 로테이션은 다소 유동적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과연 9월의 김원중은 이전과는 다른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까.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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