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맥 빠진 타자진, 쌍둥이네 잡을 끈이 없다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결국 5위 밖으로 밀려날까.

 

후반기 KBO리그의 화두는 쌍둥이네의 추락이다. 전반기와 비교하면 가장 희비가 엇갈리는 팀이 됐다. 하락세는 도무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투타 동시 부진과 수비불안이라는 삼박자가 맞춰지면서 이기는 경기를 좀처럼 보기 힘들 정도다.

 

지난해 8월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일까. LG는 2017시즌 8월, 4위에서 7위까지 떨어지는 급추락을 경험했다. 해당 기간 9승14패1무를 기록하며 가을야구와 멀어지는 계기가 됐다. 올 시즌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후반기가 재개한 7월17일 이후 13일 현재 6승17패란 참담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승률은 0.261. 4위에서 5위로 한 단계 추락해 표면적으로는 큰 위기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5위부터 8위까지 2게임 차로 좁혀져 있어 지난 시즌과는 다르게 촘촘하게 순위권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제 조금만 패배가 쌓이면 하위권은 순식간이다. 또 후반기 시작 전 4위였던 LG는, 5위 넥센과 3.5경기 차, 3위 SK와 2경기, 더 나아가 2위 한화와 4경기 차로 상위권까지 넘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었기에 지금 처지와 비교하면 더욱 후반기 부진의 심각성이 와 닿는다.

 

최근 LG의 경기를 보면 마운드보다 타격부진이 더 눈에 띈다. 타선이 후반기 그나마 팀을 받쳐주고 있었지만 이마저도 무너지고 말았다. 후반기 이후 7월31일까지 팀타율 0.302로 2위였다. 하지만 8월 들어 팀 타율은 0.287, 7위로 급추락했다. 절대적인 수치는 낮아도 리그 전체에서 전반기 팀 타율 2위(0.297)로 마무리했던 것과는 딴판이다. 필요할 때 터져주지 못하자 불펜진도 힘이 빠져버리는 경기가 속출했다.

 

방망이까지 무기력해진 LG는 위기다. 현시점에서 확실한 해결사가 없다. 매일 불안한 마음가짐으로 경기 개시를 맞이한다. 최근 타순까지 바꾸며 분위기를 쇄신하려 했지만 ‘약발’은 미미하다. LG는 이제 코앞에 닥친 위기를 어떤 식으로 극복해나갈 것인가.

 

jkim@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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