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오 이효리, 영화 ‘공작’에 리얼리티를 더하다

[스포츠월드=배진환 기자] 

 

“어, 진짜 이효리네.”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공작’은 ‘구강 액션’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대사를 통한 탄탄한 스토리가 돋보인다.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도 영화 인기에 힘을 보탰다. 그런데 빼놓을 수 없는 장면 하나. 영화 후반부에 실제 가수 이효리가 ‘이효리 역’의 카메오로 깜짝 출연해 극의 리얼리티를 보탰다.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공작’에서 ‘이효리 역’을 맡은 이효리의 특별한 출연이 돋보인다. 영화에서 이효리가 등장하는 장면은 지난 2005년 실제 있었던 남한 가수 이효리와 북한 무용수 조명애가 함께 촬영한 휴대폰 광고 촬영장을 재구성한 장면이다. 

 

하지만 이효리를 영화 ‘공작’에 끌어들이기는 쉽지 않았다고 한다. 윤종빈 감독은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당시 휴대폰 광고의 실제 주인공이었던 이효리를 ‘이효리 역’에 캐스팅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이효리는 실제 본인의 이야기에 부담을 느끼고 출연 거절을 했다.

 

그러나 윤종빈 감독은 당사자가 나오지 않으면 스토리의 설득력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자필 편지로 이효리의 출연에 대한 남다른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이효리는 고심 끝에 윤종빈 감독의 진심어린 마음에 출연을 확정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그런데 이효리의 카메오 영화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엄정화 주연의 영화 ‘댄싱퀸’에서는 슈퍼스타K3 심사위원 카메오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 바 있다.

 

이번 ‘공작’에서도 이효리는 본인이 아니면 안 되는 존재감을 선보였다. 이효리는 “처음에는 망설였는데 윤종빈 감독의 거듭된 제안에 마음이 흔들렸다. 13년 전 당시에 설레면서 긴장됐던 순간을 떠올리며 촬영에 임했다”며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이효리가 촬영장에 등장하자 출연 배우들도 크게 호응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민은 “진짜 이효리 씨를 보고 깜짝 놀랐다. 실제로 옆에서 연예인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설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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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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