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메시’ 지소연 “집에 銅만 가득… 이제 金 채우고파”

[스포츠월드=인천공항 박인철 기자] “이제 메달 색 좀 바꾸고 싶어요.”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위해 윤덕여호가 항해를 시작한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13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으로 떠난 여자축구대표팀은 대만(16일), 몰디브(19일), 인도네시아(21일)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모두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꼽히는 국가들. 이들을 상대로 압도적 포스를 발휘한 후 토너먼트에서도 기세를 잇겠다는 각오다.

 

한국의 믿는 구석은 단연 ‘지메시’ 지소연(27·첼시 레이디스)이다. 2006년 15살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단 특급 골잡이로 A매치 통산 100경기 45골을 기록 중이다. 여자축구 역대 최다 골에 해당하는 성적.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도 벌써 4번째다. 그 어느 때보다 금메달을 향한 열의가 강하다. 윤 감독 역시 “지소연이 키플레이어다. 많은 경험과 높은 경기력으로 선수들을 잘 이끌어줄 것”이라 기대감을 표했다.

 

13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지소연은 “16세 때 처음 참가한 도하 대회가 생각난다. 그때는 많이 어렸는데 벌써 12년차가 됐다. 이번 대표팀이 황금세대의 마지막이라 불리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면서 “집에 동메달만 가득하다. 이제는 금색으로 채우고 싶다”며 씩 웃었다. 

 

한국의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은 동메달이다. 공교롭게 2010 광저우, 2014 인천 두 대회 연속 북한에 패하며 3위에 머물렀다. 북한을 넘어야 메달 색을 바꾸는 게 가능하다는 풀이가 된다.

 

지소연은 “북한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계산대로라면 결승에 나가야 북한을 만난다. 4강에서 만날 확률이 높은 일본, 중국을 먼저 꺾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일본은 해외파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워낙 선수층이 두텁다. 경계대상이다. 우리는 어린 선수들이 새로 많이 합류했다. 이런 큰 대회를 통해 한 단계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길 희망한다. 나 역시 쌓인 경험으로 후배들에 많은 조언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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