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녹아든 이고은, GS칼텍스 ‘옵션 다양화’ 불러오다

[스포츠월드=보령 권영준 기자] 세터 이고은(23)의 손끝에서 빠져나오는 공에 이소영과 김유리가 춤을 췄다. 새 유니폼이 제법 어울리기 시작했다.

 

프로배구 GS칼텍스는 9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치른 IBK기업은행과의 ‘2018 보령·한국도로공사컵(KOVO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세터 이고은의 진두지휘 속에 주포 이소영과 센터 김유리의 활약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1(26-24 23-25 25-17 25-18)로 승리했다. 개막전에서 인삼공사에 아쉽게 패한 GS칼텍스는 EST(태국)와 IBK기업은행을 차례로 제압하며 최종 2승1패를 기록, 조 2위까지 주어지는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는 이소영의 손끝에서 끝났다. 이소영은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6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블로킹과 서브득점도 각각 2개씩 기록하며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다. 이소영의 활약 속에는 세터 이고은이 녹아있다.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지만, 이고은의 연착륙은 이번 대회 GS칼텍스의 최대 성과이다.

 

이고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아직 어린 나이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우직한 플레이를 펼치는 이고은을 이전부터 점찍어 뒀다. GS칼텍스 구단 관계자는 “시간을 두고 더 지켜봐야 하지만, 감독님께서 주문한 대로 잘 따라오고 있다고 흡족해하시더라”며 “이고은이 팀에 잘 녹아든다면 팀 짜임새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고은은 앞서 EST와의 맞대결에서 사이드 공격수인 이소영과 표승주와의 호흡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이소영의 구미를 당기는 토스로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표승주도 이날 21점에 공격 성공률 48.78%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관건은 센터와의 호흡이었다. 센터진과 세터의 호흡은 단시간에 이뤄지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기다림이 필요하다. 이 가운데 이날 이고은과 센터 김유리가 선보인 호흡은 기대감를 하기에 충분했다. 속공 타이밍은 EST전보다 빨라졌고, 특히 이동 공격이 제대로 맞아 떨어지기 시작했다. 김유리는 이날 총 16점을 기록했다. 블로킹 6개도 눈에 띄었지만, 네트에 붙어서 코트로 깔리는 시간차 공격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공격성공률 43.47%가 이를 증명한다. 이고은의 활약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KOVO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