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스타] 서인영 “그동안 진심으로 반성…중요한 시간이었다”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노래를 부를 때 가장 행복해요.”

 

 가수 서인영이 돌아왔다. 1년 7개월 만이다. 지난해 1월 서인영은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 촬영 당시 욕설 논란으로 프로그램을 하차, 자숙의 시간을 가진 바 있다. 한 동안은 집에만 있었다. 생각이 많았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또 반성도 했다. 그렇게 하나하나 내려놓다 보니, 조금씩 정리가 됐다. 음악만큼은 놓고 싶지 않았다. 노래를 부를 때 가장 행복한 서인영이었다.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조금씩 용기를 내 보기로 했다.

 

▲ 신곡 ‘눈을 감아도’, 많은 분들이 위로받을 수 있었으면…

 

- 오랜만에 컴백하게 됐다. 소감이 어떠한가?

 

“좋은 노래로, 내 마음을 담아서 부를 수 있는 노래로 컴백하게 돼 기분이 좋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 현장에서 처음으로 신곡을 불렀는데, 솔직히 조금 울컥하기도 하더라.”

 

- 예정보다 컴백이 좀 미뤄졌다. 이유가 있는가?

 

“완성도를 높이고 싶어서, 가사를 세 번이나 바꿨다. 원래 1인칭을 좋아하는데, 마치 내 일기처럼 담담히 부르고 싶었다. 가사를 직접 쓴 것은 아니지만, 디테일한 것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어렸을 땐 예능도 많이 하고 했는데, 이제는 제 목소리를 들려드릴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 부를 때 가장 행복하다. 공연도 많이 하고 싶다.”

 

- 신곡이 발라드다. 계절이 여름이라 망설였을 것도 같은데?

 

“이전에 발표한 ‘헤어지자’의 경우 5월에 나왔다. 왜 가족의 달에 헤어지자 하냐고 하시더라. (웃음) 이상하게 나는 여름에 발라드를 많이 내는 것 같다. 컴백시기를 따로 정한 것은 아니었다. 제 목소리를 조금 더 강조하고 싶었고,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 진심으로 반성…인생에 있어 중요한 시간이었다.

 

- 길었던 공백기, 컴백을 결심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이렇게 오래 쉰 적이 인생 통틀어 처음이었다. 로봇이라면 배터리가 빠진 느낌이랄까. 처음에는 머리가 엉켜있는 듯했는데, 하나씩 놓기 시작하면서 정리가 됐다. 벌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우울한 것도 사치라고 느꼈다. 친구들이랑 홍대에 갔다가 갑작스럽게 버스킹을 하게 됐는데, 참 재밌었다. 버스킹을 통해 용기를 더 얻은 것 같다.”

 

- 당시 사건과 관련해 억울한 부분이 있지는 않은가?

 

“억울하다고 표현하고 싶지 않다. 내가 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했고, 창피했다. 말하고 싶은 부분은, 평소에 내가 매번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랬다면 그렇게 많은 프로그램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데뷔한 지 16년이 됐는데, 지금까지 사람들과 큰 문제가 있었던 적은 없었다. 당시 제작진과 매니저와도 잘 지내고 있다. 마음을 그렇지 않은데, 말투 때문에 상처받는 사람들이 있었겠구나 생각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인생에 있어 중요하고,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가식 떠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

 

▲ 목표가 없는 게 목표…자주 목소리 들려드리고파

 

- 가수로서 욕심내고 싶은 부분이 있는가?

 

“예전에 나는 막 잘해야 한다는,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춤을 추면서도 완벽하게 라이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지금은 오히려 담백한 게 더 좋아졌다. 말하듯이 부르고 싶다. 보컬로서 더 노력하고 싶고, 악기도 배우고 싶다. 사실 목소리 톤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내 톤이 좋다. 일주일에 2~3번 보컬 레슨을 받고 있다. 시간 날 때마다 부르고 온다. 작사도, 작곡도 해 보면 좋을 것 같다.”

 

- 서인영표 댄스곡을 기다리는 팬들도 있을 것 같다.

 

“사실 발라드, 그 중에서도 소울 풍을 좋아하는 편이다. 팬들 중에선 댄스곡을 좋아하시는 분도 있고, 발라드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있다. 기회가 되면 좋은 댄스곡도 보여드리고 싶다. 불후의 명곡을 통해 오랜만에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 몸살이 날 정도로 준비를 많이 했다. 긴장을 좀 했었는데, 다행히 몸이 아직까지는 기억하고 있더라. 단장님도 사실 걱정을 했다고 하시면서 ‘그래서 죽진 않았다’고 해 주시더라. 기분 좋게 준비할 수 있었다.”

 

- 목표가 있다면?

 

“이번 신곡 활동은 목표가 없는 게 목표다. 뜨거운 반응을 원한 것은 아니다. 그냥 서인영이 노래하는구나, 이런 노래를 가지고 왔구나, 괜찮다 정도면 감사할 것 같다. 또 이번 노래뿐 아니라 앞으로도 앨범을 조금씩 계속 낼 예정이다. 라이브로 노래 부를 수 있는 기회도 많이 가지려 한다. 라디오나 방송 등을 통해 자주 찾아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소리바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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