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2016년 이미 문제 안 것 아니냐"…국토부 "늑장 리콜 확인해볼 것"

잇따른 화재로 운전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BMW 차량 대부분에 2016년 11월 이전의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이 장착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BMW가 같은해 12월부터 개량한 EGR을 장착했다고 국토교통부가 밝히면서 이 업체가 EGR 문제를 미리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김경욱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늑장 리콜’ 조사 여부를 묻는 말에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파악하겠다”며 “확인해볼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올 5월까지 화재사고 16건이나 발생했는데 BMW의 조치가 늦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상징후를 국토부가 먼저 발견했지만, 업체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최근 화재가 발생한 차량은 모두 2016년 11월 이전 제작된 EGR이 장착됐다. BMW는 2016년 12월부터 개량된 EGR을 차량에 장착하고 있다.

 

2일 오전 11시47분쯤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흥호리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 104㎞ 지점에서 리콜(시정명령) 조치에 들어간 차종과 같은 모델인 BMW 520d 승용차에서 또 불이 났다. 연합뉴스.


김 실장은 “개량된 EGR은 기존 EGR에서 가스를 냉각시키는 라디에이터 면적이 넓어졌다고 한다”며 “세계적으로 2017년 이후 생산 차량에는 개량 EGR이 장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BMW가 2016년 11월을 전후해 EGR에 문제를 파악하고 개량 조치를 마친 것 아니냐는 의문에 “개량 관련 정보는 회사가 공개해야 할 대상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국토부가)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BMW의 기술 분석 자료를 공개하라는 요구와 관련해서는 “영업 비밀과 기업 정보 보호 등 문제가 있어 일단 내용을 보고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올해 들어 30대 가까운 차량이 화재로 전소된 뒤에야 리콜을 결정해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26일 국토부로부터 리콜 요청을 받고 42개 차종, 10만6000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 시행 방침을 발표했다. BMW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3조6337억원이며, 판매 대수는 총 5만9624대다.

리콜 대상 10만6000대는 BMW 코리아의 2년 치 판매량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MW가 늑장 리콜을 한 것으로 판정이 내려지면, 리콜 자동차 대수와 매출 규모를 고려할 때 700억원 규모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실장은 BMW가 지목한 EGR 결함 말고도 제어 소프트웨어 결함,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흡기 다기관 내열성 문제 등의 가능성을 제기한 전문가들과 관련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는 데는 약 10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BMW 자료를 분석하고 화재차량 분석, 제작결함 신청위 심의, 제작사 의견청취 등을 거치려면 절차가 복잡하지만 최선을 다해 기간을 당겨 보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해 피해 차량을 1대 확보한 상태다.

한편 2일 오전 11시47분쯤 강원 원주시 부론면 흥호리 영동고속도로 강릉방면 104㎞ 지점에서 조모(27)씨가 몰던 BMW 520d 승용차 엔진 부분에서 불이 났다. 차량 소유자이자 동승자인 최모(29·여)씨는 경찰에서 “주행 중 가속 패들이 작동하지 않아 갓길에 차를 세운 뒤 곧이어 차량 앞부분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와 동승자는 신속하게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사고가 난 차량은 2015년식 BMW 520d 모델로 전해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세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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