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文정부 뒷받침 적임자"…송영길·김진표 "이해찬 불통"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송영길·김진표·이해찬 의원(기호순)이 2일 광주MBC가 주최한 첫 TV토론회에서 맞붙었다. 후보들은 김대중(DJ)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내세우고 저마다 문재인정부를 뒷받침할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호남 민심 잡기’에 주력했다. 송·김 후보는 이 후보의 ‘불통’을 문제 삼으며 협공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손 맞잡고 기념촬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송영길·이해찬·김진표 의원(왼쪽부터)이 2일 오전 광주 남구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후보들, 세대통합·경제대표·원팀 강조

세 후보는 각자의 강점을 부각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송 의원은 이날 토론에서 “저는 고흥 출신으로 광주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와 고3 시절 5·18 민주화운동을 겪었다”며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으며 문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외교력을 뒷받침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친문(친문재인)과 비문(비문재인) 통합, 지역통합, 세대통합을 이뤄내 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김 전 대통령께서 제게 맡긴 재벌개혁 실무책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1997년 외환위기를 극복했다”며 “정권 재창출의 최대 위험요소는 경제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총선에서 심판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정부가 성공하고 다음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유능한 경제 당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5·18 유공자로 김 전 대통령을 모시고 정치를 배운 경험이 있다”며 “내부 갈등과 분열의 위기를 극복해야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권 재창출 해법과 관련해 “갈등이 확산하지 않도록 당·정·청 소통을 이루는 리더십으로 당을 원팀(One team)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손 맞잡고 기념촬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송영길·이해찬·김진표 의원(왼쪽부터)이 2일 오전 광주 남구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송·김 후보, 이 후보 ‘불통’문제 협공

세 후보는 본인의 강점을 내세우는 과정에서 공방을 벌였다. 특히 당권 레이스 초반 주도권을 쥔 이 의원에 대해서는 ‘불통’ 우려가 제기됐다. 김 의원은 “이 의원이 보수 궤멸, 20년 연속집권 등의 발언으로 야당 반발을 샀다”며 대야 소통 문제를 지적했다. 송 의원도 “저도 4선이지만, 이 의원에게 전화하기가 부담스럽다”며 “과연 당내에서 원활한 소통이 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된다”다 말했다.

이 의원은 자세를 낮추며 소통 의지를 보였다. 그는 “소통을 많이 못 한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국무총리를 할 때 당·정·청 간 소통을 해온 경험이 있고, 당내 의원들과는 정책토론 등을 많이 해서 활발하게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김진표, 송영길, 이해찬 의원이 2일 오전 광주 남구 월산동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송·김 후보에 압도적 우세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이틀간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대표 적합도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이 의원이 26.4%의 지지를 받아 다른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 지지층(430명)만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이 의원의 적합도가 35.7%, 송·김 의원이 각각 17.3%, 14.6%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당 지지층 내에서도 아직 당대표 선거에 대한 관심이 낮고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 향후 판세 변화의 가능성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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