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률, 잘 나가는 애플 넘었다

삼성전자가 수익률로 애플을 꺾었다. 애플이 부진한 탓이 아니다. 애플은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냈고, 미 증시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앞두고 있다. 그만큼 삼성전자가 반도체분야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수익을 내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3·4분기에도 애플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 태극기와 삼성전자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뉴시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25.4%로 애플의 23.7%보다 1.7%포인트 앞섰다. 삼성전자가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254원을 챙길 때 애플은 237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영업이익률은 회사의 운영 효율성과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애플은 2016년 ‘영업이익률 상위 글로벌 20개 기업’에서 금융사를 제외하고 1위에 올랐다.

애플은 올해 2분기 매출 532억6500만달러(59조8900억원), 영업이익 126억달러(14조1700억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매출은 58조4800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4조8700만원으로 애플을 앞질렀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가 올해 애플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예상 영업이익률은 26%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3분기, 영업이익률 10.9%로 애플(25.1%)보다 14.2%포인트나 뒤져 있었다.

그러나 영업실적과 주식시장의 반응은 딴판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5월 액면분할을 단행한 이후 맥을 못추고 있다. 2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4만5550원으로 2.1%나 급락했다.

반면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애플의 주가는 5.89% 상승해 201.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애플의 시가총액은 9732억달러(약 1089조4900억원)다. 앞으로 주가가 2.75% 오른 207.05달러가 되면 미 증시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약 1120조원)를 달성하게 된다.

애플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2분기 실적 덕분이다. 애플의 2분기(미 회계연도 3분기) 순이익은 115억달러(약 12조8600억원), 주당순이익(EPS)은 2.34달러다. EPS의 경우 지난해 같은 분기 1.67달러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40.1%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의 2분기 실적을 스마트폰 고가 전략이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2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4130만대로, 전망치였던 4200만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판매수익은 전망치(291억달러)를 웃도는 299억달러(약 33조4200억원)를 기록했다. 아이폰Ⅹ 등 가격대 높은 모델이 많이 판매되면서 평균 판매가격이 예상치인 693달러를 상회한 724달러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마존, 알파벳(구글의 모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사상 최초 시가총액 1조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지만 승자는 애플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역대 최상의 6월 쿼터(6월 말 끝나는 분기) 실적을 보고하게 된 것에 흥분된다. 네 분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의 매출증가율을 이뤘다”고 밝혔다.

정필재·정선형 기자 rush@segye.com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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