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쁜 일정' 김학범호가 파주·고양을 오가는 이유

[스포츠월드=박인철기자] 김학범호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본격적인 항해에 나선다. 지난달 31일 해외파 4명(손흥민, 황희찬, 황의조, 이승우)를 제외한 16명이 먼저 소집돼 7일까지 국내에서 담금질에 나설 예정이다. 8일에는 격전지인 인도네시아로 떠나 12일부터 시작되는 조별리그를 대비한다.

시간이 굉장히 촉박하다. 뒤늦게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이 속한 E조에 편성되며서 한 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결승까지 진출한다면 21일 동안 8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이다. 20인 엔트리에 해외파 합류 시점이 늦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조직력을 다질 여유가 없다.

김학범 감독 또한 “일정이 빡빡해 현지에선 훈련을 하기 어려울 것 같아 사전에 다 끝냈다. 수비 훈련에 집중했고, (해외파가 많은) 공격진 훈련이 부족했지만 공격 부문은 개인기량으로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큰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개인 기량 면에서는 한국이 타 국가에 비해 밀릴 것이 없다. 김 감독이 더 걱정하는 부분은 현지 적응이다. 사전 답사를 다녀온 결과 인도네시아의 생활 환경이 굉장히 열악했다. 숙소 바로 앞에 도로가 있어 시끄럽고 잔디도 한국과 차이가 있다. 밟으면 푹푹 들어가는 일명 ‘떡잔디’다. 회복과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비상식적 일정에는 비상식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씁쓸해 했다.

결국 한국에서 조금이라도 현지에 미리 적응할 수 있게끔 훈련 스케줄을 바꿨다. 실전 대비다. 우선 파주NFC에서 열리는 훈련을 파주 스타디움(4, 6∼7일), 고양종합운동장(2, 3일)으로 바꿨다. 조별리그가 열리는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은 파주스타디움, 16강과 8강이 열리는 경기장은 지붕이 있는 고양종합운동장과 시설이 비슷하다. 축구 전용구장과는 선수들이 느끼는 거리감에서 차이가 있어 시각적으로 미리 익히도록 훈련 장소를 매일 바꾸는 것이다. 훈련도 밸런스 유지 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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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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