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음주 논란' 윤제문 복귀, 이대로 괜찮은가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음주 운전’과 ‘음주 인터뷰’로 물의를 일으켰던 윤제문이 소리소문없이 복귀한다. 사과 한마디 없이,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복귀하는 윤제문의 행보에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진다.

윤제문은 내달 9일 개막하는 제1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 메인 프로그램 ‘원 썸머 나잇’의 진행자로 나선다. ‘원 썸머 나잇’은 음악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콘서트의 일종으로, 윤제문은 박해일, 수애와 함께 큐레이터 자격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와 함께 윤제문은 영화 ‘상류사회’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오늘(31일) 진행된 제작보고회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그가 출연한 분량이 고스란히 담겨 8월 29일 개봉할 예정이다. 음주 논란으로 수차례 물의를 일으켰던 윤제문의 복귀이기에, 대중의 시선은 더욱 날카롭기만 하다.

윤제문은 2016년 8월 상습적인 음주운전으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의 처분을 받았다. 2010년, 2013년, 2016년까지 무려 세 번째 음주운전이었다. 살인행위나 다름없는 음주운전을 밥 먹듯이 했다는 점에서 대중의 비난은 쏟아졌고, 결국 그는 자숙에 들어갔다.

그로부터 10개월 뒤인 지난해 3월, 윤제문은 영화 ‘아빠는 딸’ 제작보고회에서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윤제문은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영화를 위해 헌신해온 스태프와 관계자, 배우에게 누를 끼치게 돼 면목이 없다”며 “나의 잘못을 잊지 않고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하겠다”고 진심이 담긴 듯한 말로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윤제문은 불과 한 달 만에 또다시 음주 논란에 휩싸였다. 윤제문은 ‘아빠는 딸’ 언론인터뷰에서 술에 취한 채 나타나 질문에 무성의하게 대답하는 등의 태도를 보인 뒤 인터뷰를 중단시키며 구설에 오른 것. 그의 진심 어린 사과가 무색한 순간이었다. 비난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었고, 윤제문은 또다시 긴 자숙에 들어갔다.

15개월 동안 자숙기를 가진 윤제문은 똑같은 패턴으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엔 관객과 직접 만나는 영화제를 통해서라는 점만 다를뿐, 영화를 매개체로 복귀를 위한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물론 경력 20년을 자랑하는 베테랑 배우고, 매 작품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보여주는 점에 있어선 이견이 없다. 하지만 좋은 배우가 되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살인행위나 다름없는 음주 운전과 프로답지 못한 음주 인터뷰는 자격 미달로 볼 수밖에 없다.

대중은 아직 용서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자숙을 끝내고 복귀하는 윤제문. 일말의 죄책감이라고는 진정 1도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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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월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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