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강남미인’이 담아낸 외모 지상주의의 단면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 외모 지상주의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하 ‘강남미인’)은 어릴 적부터 못생김으로 놀림을 받았고, 그래서 성형수술로 새 삶을 얻을 줄 알았던 여자 미래(임수향)가 대학 입학 후 꿈꿔왔던 것과는 다른 캠퍼스 라이프를 겪게 되면서 진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예측불허 내적 성장 드라마. 네이버에서 인기리에 종영된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해 캐스팅 단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강남미인’은 성형을 하고 난 뒤에 더 밑바닥을 보이는 현실과 마주하게 된 여주인공의 고민을 유쾌하지만 진지하게 담는다. 또 외모 지상주의적인 사회 속에서 각자의 아픔을 가지게 된 여러 청춘의 좌충우돌 성장기이기도 하다. 첫 방송 이후 ‘강남미인’을 향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원작 웹툰과의 싱크로율을 비롯해 현 시대 대학생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녹여내며 공감을 더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강남미인’ 2회에서는 상처받은 미래(임수향)의 외침이 그려졌다. 몰라보게 예뻐진 얼굴은 미래에게 행복만을 선사하지는 않았다. 달라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아빠에게 성형 사실을 고백하며 용서를 구했지만 아빠는 미래를 외면한 채 돌아가 버렸고, 기대했던 캠퍼스 생활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미래를 향한 남자들의 관심에 질투하는 이들이 등장했고, 은근한 망신을 주며 위기를 몰고왔다.

계속되는 위기 속에서 상처받았던 미래는 결국 폭발했다. “강남 가면 널리고 널린 성괴(성형 괴물) 주제에”라는 폭언을 들은 그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라고 소리치며 참아왔던 분노를 터뜨렸다.

이처럼 임수향은 ‘못생김’으로 인한 트라우마때문에 예뻐진 외모에도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강미래의 모습을 솔직하게 그려내며 앞으로 성장하며 변화할 미래의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처음 경험하는 관심과 사랑에 행복한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서부터, 불안하고 복잡한 심리까지 섬세하고 깊은 감정선으로 그려내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나아가 드라마 첫 주연에 도전한 차은우의 성공적인 캐릭터 소화력에도 호평이 이어졌다. 그가 맡은 도경석은 ‘얼굴천재’이자 냉미남으로 차갑고 무뚝뚝하지만, 내면에는 순수하고 따뜻함을 가진 인물. 무엇보다 미래를 옆에서 지켜봐 주고 묵묵히 도와주는 츤데레 흑기사의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설렘을 선사했다.

‘강남미인’은 지난 27일 첫 방송 2.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고, 2회 3.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2%대의 시청률로 고전을 펼치다 최종회 2.3%로 막을 내린 전작 ‘스케치’에 비해 높은 수치. 나아가 ‘신드롬’이라 불리며 올해 상반기 화제성을 독식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2회 시청률(3.8%)과 비교했을 때 기대를 가질 만한 성적이다.

이제 막 시작을 알린 ‘강남미인’. 달라진 외모가 무조건적인 행복만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미래가 펼쳐나갈 성장기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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