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의눈] 변수 없는 손흥민 '차출' 왜 결정 못할까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6·토트넘)의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차출 시기를 왜 결정하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고 있을까.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 사이에 어떤 협상을 펼쳐지고 있는 것일까.

아시안게임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축구 종목은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하는 특성상 개막일보다 4~5일 먼저 경기를 치른다. 즉, 조별리그 첫 경기까지 3주의 시간이 남았다. 당장 오는 31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대표팀이 소집해 첫 담금질에 돌입한다.

시간을 넉넉하지 않은 상황인데, 아직도 손흥민,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차출 시기를 결정하지 못했다. 조별리그부터 합류할지, 토너먼트부터 합류할 것인지도 결정하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차출은 확실하다. 하지만 시기를 조율할 부분이 남았다”고 전했다.

일정상 손흥민의 차출 시기는 명확하게 드러난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8월 초까지 ‘인터네셔널컵’에 출전해 AS로마(7월26일), FC바르셀로나(7월29일), AC밀란(8월1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이후 8월5일에는 지로나와의 연습경기를 끝으로 시즌 준비를 마친다. 이어 8월 11일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뉴캐슬과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나선 뒤 8월 18일 윔블리 스타디움에서 풀럼과의 홈 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8월2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 나선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입장에서는 손흥민이 11일 뉴캐슬과의 개막전 직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날아와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14일 첫 경기는 시차 및 환경 적응으로 무리해서 출전하지 않아도 2차전 또는 3차전부터는 출전이 가능하다. 차선책은 18일 풀럼전 직후 합류하는 것이다. 아시안게임 16강전이 23일부터 시작한다고 고려할 때, 손흥민이 풀럼전 직후 대표팀에 합류해도 토너먼트부터는 출전할 수 있다. 협회와 토트넘은 이 2가지 시나리오를 두고 협상을 하면 된다.

만약 토트넘에서 28일 맨유전 직후 손흥민이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주장한다면, 협상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아시안게임 축구 일정은 28일과 29일 이틀간 4강전이 펼쳐진다. 손흥민이 맨유전 직후 최대한 빨리 대표팀에 합류한다고 하더라도 4강전 출전은 불가능하다. 손흥민의 병역 면제 혜택이 불러올 효과가 얼마나 큰지 아는 토트넘이 이와 같은 욕심을 부린다면 협회는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했다. 손흥민을 이번 대회 명단에 제외해야 했다. 결승전만을 뛰기 위해 특정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라면 형평성에 어긋난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이것이 아니라면 협회의 협상 능력 부재를 지적할 수밖에 없다. 뻔히 드러난 일정이다. 11일 뉴캐슬전, 18일 풀럼전 2가지 선택 사항을 두고 결정만 내리면 되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걸림돌이 있기에 차출 시기를 결정짓지 못하는 것일까.

손흥민의 차출 시기 결정이 늦어질수록 대표팀의 불안감도 커진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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