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관광 활성화·근로자휴가지원 10만명까지 확대"

취임 첫 간담회 안영배 관광공사 사장
"홍보 전문가 역량 기대해 달라
여행이 삶에 주는 가치 실현할 것"
[전경우 기자]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신임 사장이 취임 후 최근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첫 간담회를 열고 조직개편 등 공사 운영 방안과 관광 활성화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안 사장은 ‘비전문가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해 “홍보 전문가로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공사의 과제를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원추천위원회 공개모집과 심사를 거쳐 지난 5월 17일 취임한 안 사장은 언론인 출신으로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국정홍보비서관, 국정홍보처 차장을 역임한 홍보통이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캠프에서 일했다. 안 사장은 두 달 전 취임사에서도 “그동안 언론과 홍보를 비롯한 여러 부문에서 활동해 온 경험을 토대로 여행이 삶에 주는 세 가지 가치(새로움, 나눔, 보람)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자신의 강점을 내비쳤다.

▲“결국 중요한 것은 소통”

안 사장이 취임 후 두 달 동안 내부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홍보’와 일맥상통하는 ‘소통’이다. 취임 이후 딱딱한 조회는 사라졌고 ‘소통이 있는 아침 이야기’로 대체됐다. 직원들이 현안을 논의하고 조직개편이나 인사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간부급이 참여하는 혁신전략회의도 직원들이 내용을 알 수 있도록 생중계 방식을 도입했다.

안 사장은 “입사 10년 차 이내인 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소통 리더’를 선발해 사내 소통을 주도하도록 하겠다”며 “익명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자유토론방을 사내 인트라넷에 신설하는 등 수평적인 소통 문화를 조성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한반도의 독특한 DMZ 관광자원 세계적인 관광거점으로”

관광공사는 이날 안 사장의 기자간담회와 함께 올해 하반기 국내 관광을 활성화 주요사업들을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대북관계 개선과 맞물린 DMZ 관광 활성화다. 안 사장은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관광공사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며 “우선 비무장지대(DMZ) 지역을 중심으로 DMZ 평화관광 상품을 접경지역 지방자치단체들과 협의해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관광공사는 한반도 관광을 전담할 ‘평화관광센터’를 신설한다.

올해 2만명을 선정한 근로자휴가지원사업도 향후 10만명까지 규모를 확대해 지원하는 게 목표다. 근로자가 20만원을 내고 정부와 기업이 10만원씩 지원해 총 40만원 한도에서 직장인들이 국내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올해 8561개 기업에서 모두 10만 4512명이 신청해 경쟁률 5대 1을 기록했다. 안 사장은 “예산당국과 협의를 통해 최대 10만명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했다.

▲“팀장급 이상 간부부터 2주 이상 장기 휴가 의무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역시 안 사장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공사 직원들의 휴가 사용이 미진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올해부터 간부급 이상 직원들에게 의무적으로 2주씩 여름휴가를 쓰도록 지시했다. 사장이 직접 휴가사용 여부를 챙겨 일반 직원들이 상사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휴가를 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계획이다. 올해 안 사장 본인에게 주어진 휴가는 짧은 근속 기간 탓에 6일뿐이다. 아직 휴가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7월 중 조직개편과 후속 인사 마무리할 것”

안 사장은 주요 사업을 챙기는 신규 전담 조직을 만들 것을 예고했다. 통일시대를 염두에 둔 한반도 관광센터 구축과 함께 4차 산업혁명 같은 경영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반영한 ‘관광 빅데이터 센터’도 강원도 원주 본사 내에 새롭게 마련한다. 산업본부 산하에는 현 정부의 정책기조에 맞춰 일자리 창출실을 설치한다. 해외 지사나 국내 지사는 큰 변화를 주지 않는다.

안 사장은 “한국관광은 4차산업 혁명시대에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어 대처 가능한 액션플랜을 만들겠다”며 “사장 직속으로 '미래혁신팀'(가칭)을 신설해 임기 동안 조직문화 혁신과 관광 신성장동력 발굴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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