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돌풍 or 사재기?’ 숀의 깜짝 1위가 수상한 이유는?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돌풍 or 사재기, 진실은 무엇일까.

밴드 칵스의 숀(SHAUN)이 음원차트 ‘깜짝 역주행’의 주인공이 됐다. 숀의 ‘웨이 백 홈(Way Back Home)’은 17일 오전 10시 기준 멜론, 지니, 올레뮤직 등 주요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엠넷, 벅스뮤직 등에서는 2위에 올랐다. 앞서 음원차트는 장기집권 중인 블랙핑크의 ‘뚜두뚜두’를 비롯해 트와이스의 ‘댄스 더 나잇 어웨이(Dance The Night Away)’, 마마무의 ‘너나 해’, 에이핑크의 ‘1도 없어’ 등 최정상 걸그룹들이 점령하고 있던 터라 더욱 놀랍다.

일각에서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앞서 닐로가 지난 4월 ‘지나오다’로 역주행 1위를 차지했을 때와 비슷한 행보라는 것이다. 당시 다수의 누리꾼들은 윤종신, 멜로망스, 한동근 등 ‘역주행 신화’를 쓴 이들과는 달리 팬덤 스트리밍이 활발한 새벽 시간대에 스트리밍 수가 증가한 부분을 언급,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했다. 소속사 리메즈 엔터테인먼트는 이에 대해 “부정행위, 음원사재기가 아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

숀의 ‘Way Back Home’은 지난달 27일 발매된 EP앨범 ‘테이크(TAKE)’의 수록곡으로, 당시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숀은 발매 약 한 달여 만에 그야말로 순위 수직상승을 이뤄낸 것. 더욱이 음원차트 변동추이를 보면 숀의 ‘Way Back Home’은 16일 오후 10시부터 스트리밍 수가 증가하다 새벽 시간대에 정상에 오르는 등 닐로 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소속사 DCTOM는 “사재기가 아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번 의혹과 관련해 ‘차트 프리징(Chart Freezing)’ 제도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 6개 주요 음원사이트는 오전 1시부터 7시 사이엔 ‘차트 프리징’을 실시, 실시간 차트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음원 소비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심야 시간대를 노린 음원 사재기 시도를 차단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하지만 이 제도가 실행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숀 사태가 벌어지면서, 오히려 이 부분을 악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도 나오고 있다.

반대로 숀의 손을 들어주는 이들도 있다. 숀의 경우 이미 인디씬에서는 인지도가 있었으며,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입소문을 타며 역주행을 했다는 주장 또한 나오고 있는 것. 실제로 숀은 칵스의 멤버이자 국내 정상급 EDM(전자댄스음악) 디제이로, 엑소와 방탄소년단, 에픽하이, 샤이니 등의 곡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음원차트는 가수의 인기 척도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잇따른 음원 사재기 의혹으로 음악 팬들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숀을 둘러싼 이번 논란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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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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