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 두산이 선택한 신의 한수…전반기 10승의 무적 5선발

[수원=김재원 기자] 선발 마운드에서 더욱 빛이 났다.

이용찬(29·두산)이 한솥밥을 먹던 ‘형님’ 더스틴 니퍼트(37·KT)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결과는 이용찬의 승리. 압도적인 구위를 앞서워 KT 타선을 꽁꽁 묶는 데 성공하며 니퍼트에 패전의 멍에를 안겼다. 또 시즌 10승을 챙기며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이용찬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와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7이닝 동안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팀은 6-0 완승을 거뒀다. 박수를 받을 만 했다.

무결점 투구였다. 초반부터 위력적이었다. 1회부터 세 타자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 2사 2, 3루 심우준을 범타로 처리하고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 후반부까지 구위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6회와 7회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위력투를 과시했다. 특히 최근 펄펄 날고 있는 신예 강백호를 무안타로 돌려세웠다.

이용찬은 “선발투수로 전환하고 나서 잘 버티자는 생각을 했다. 나름 열심히 준비했고 좋은 결과로 나타나서 기쁘다. 나는 운이 좋은 거 같다. 좋은 포수들과 야수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10승을 거둘 수 있었다”며 “감독님, 코치님들, 트레이닝 코치님들의 배려와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이 자리를 빌어 모든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도 “(이)용찬이가 팀의 연패를 빨리 끝어주는 호투를 보여줬다. 10승을 축하한다. 야수들도 적시에 점수를 내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용찬은 6년 만에 선발투수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후반기 군 복무 후 돌아와 불펜진에 큰 힘이 됐다. 당연히 불펜의 천군만마로 분류됐지만 김태형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오프시즌 약해진 불펜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5선발로 안착한 함덕주를 불펜으로 돌리고 이용찬을 선발로 배치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 선택에 물음표도 많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이용찬의 선발안착을 100% 신뢰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전반기를 마감하는 시점이다. 김 감독의 선택은 대성공었다. 이용찬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3경기에서 75⅔이닝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하며 질주했다. 그리고 이날 승리로 10승 고지까지 밟았다. 2012시즌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쌓은 날, 이용찬은 리그 최강의 5선발이 됐고 이 정도면 다른 팀의 토종에이스급이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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