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펜싱 유상주 감독 "박상영이 찍은 라면 CF, 다음엔 나도…"

[진천=박인철 기자] “다음엔 나도 같이 찍자 (박)상영아!”

유상주 펜싱 감독의 진심(?) 고백이 좌중을 폭소케 했다. 펜싱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효자 종목이다. 2010 광저우 대회에선 7개, 2014 인천 대회에선 12개 중 8개를 싹쓸었다. 펜싱은 아시안게임뿐 아니라 2012 런던 올림픽-2016 리우 올림픽에서도 금 릴레이를 이어간 바 있다. 당연히 이번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기대가 크다.

특히 2016 리우 올림픽에선 남자 국가대표 박상영의 혼잣말이 큰 이슈를 낳았다. 당시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박상영이 제자 임레(헝가리)에게 9-13으로 뒤지고 있었는데, 관중석에서 한국어로 “할 수 있다!”는 큰 외침이 울렸다. 이를 들은 박상영이 ‘할 수 있다’고 되새기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이후 박상영은 10-14에서 연속 5득점을 올리며 극적인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상영은 귀국 후 긍정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라면 CF를 찍는 등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다.

사실 여기에는 숨겨진 에피소드가 있었다. 유상주 감독은 10일 진천 선수촌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관련 질문을 받자 “당시 선수단장님과 촌장님 등이 옆에 계셨다. 에페는 동시타를 1000분의40초 이하로 기록하면 똑같이 1점을 나눠가지는 방식이라 역전이 매우 어렵다. 그래도 포기는 하지 말자는 의미로 솔직히 욕도 많이 했다(웃음). 그런데 마지막에 내가 고래고래 지르는 걸 상영이도 들었는지 우물쭈물하면서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라면서 “지난 번 상영이가 라면 CF를 찍을 때 양보했다. 하지만 또 기회가 온다면 나도 잘 찍을 수 있다”고 은근히 욕심을 드러냈다.

유상주 감독은 옆에서 멋쩍게 웃고 있는 박상영을 보고는 “인천 대회에서 많은 응원을 받으며 좋은 성적을 냈는데 이번에도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상영이도, 다른 종목 선수들도 우리 모두 할 수 있다”고 일어서 크게 외쳐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club1007@sportsworldi.com

펜싱 유상주 감독(오른쪽)이 10일 진천 미디어데이에서 “할 수 있다”고 외치는 모습을 박상영이 웃으며 보고 있다. 사진=OSEN
<ⓒ스포츠월드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뉴스

스포츠월드 AD 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