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요 에이스! 차우찬의 공이 LG 전반기 성패 가른다

[김원희 기자] ‘토종에이스’ 차우찬(31LG)에 LG의 전반기 성패가 갈린다.

차우찬의 기복이 진행형이다. FA자격으로 처음 LG 유니폼을 입었던 지난 시즌은 비깐 몸값(4년 총액 95억 원)에 10승7패, 평균자책점 3.43의 좋은 성적으로 보답했다. 때문에 차우찬은 올해도 당당히 선발 자리를 꿰찼다. 더불어 전 소속팀 삼성에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던 류중일 감독이 LG 사령탑에 들어서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더 큰 기대를 모았다.

개막 후 기대 이하였다. 들쑥날쑥한 성적 기복이 문제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대량 실점을 반복하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6월 들어 6경기 중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호투하며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 드디어 예년의 기세를 찾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7일 광주 KIA전에서 또 심하게 무너졌다. 4이닝 동안 9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5.36으로 치솟았다.

롤러코스터를 타듯 편차가 심한 성적이 이어지면서 단순 기복으로 봐야할지 실력으로 봐야할지 애매할 정도다. 그러나 선반을 든든히 받치고 있는 헨리 소사와 타일러 윌슨, 외국인 원투펀치를 제외하면 믿을 선수는 차우찬 뿐이다. 최근 4선발 임찬규가 몸살 증세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미리 전반기를 마무리 했고 5선발 자리는 구멍이 난 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치러야 할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팀의 운명을 짊어진 것은 차우찬의 어깨다. LG는 10~12일 잠실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을 이어오고 있는 SK와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위닝시리즈를 가져간다면 순위를 뒤집고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지만, 루징시리즈로 마감하면 넥센과 KIA에게 바짝 쫓기며 후반기를 시작하게 된다.

차우찬은 3연전의 마지막 날 등판한다. 11일 등판인 소사가 1승을 잡아준다고 예상했을 때, 나머지 1승의 몫은 차우찬에 달렸다. 흔들림 없는 ‘에이스 모드’로 돌아와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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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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