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골키퍼 전쟁… 4강 또 다른 키워드

[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4강의 또 다른 키워드. 골키퍼 전쟁이다.

32팀이 참전했던 ‘2018 러시아 월드컵’도 이제 딱 4팀 만이 남았다. 오는 11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4강 첫 경기 프랑스와 벨기에전이 열리고 12일 오전 3시 모스크바에서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의 4강 2경기가 이어진다.

어떤 팀이 결승에 나가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강팀만이 살아 남았다. 그런데 4팀의 전력을 살펴보면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다. 골키퍼의 안정감이다. 세계랭킹 3위 벨기에부터 살펴보자. 수문장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주전 골키퍼로도 활약 중인 티보 쿠르트아(26)다. 이번 대회에서 6경기 모두 나서 단 5실점만 내줬다. 긴 신장(199㎝)을 활용한 슈퍼 세이브로 벨기에 골문을 탄탄히 지키고 있다. 팀이 워낙 공격적이라 다실점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를 상쇄하는 신장 활용으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8강에서 벨기에에 석패한 브라질 치치 감독도 “쿠르트아의 활약이 패배 요인”이라고 밝혔을 정도다.

7위 프랑스는 베테랑 위고 요리스(32)가 버티고 있다. 4경기 4실점을 기록 중이지만 8강 우루과이전에선 선방 능력이 빛을 발했다. 우루과이의 유효슈팅 4개를 모두 막아내며 팀 승리(2-0)를 지켜냈다. 특히 전반 43분 프리킥 상황에서 카세레스의 완벽한 헤딩을 막아낸 것은 그야말로 요리스다운 슈퍼세이브였다.

12위 잉글랜드는 조던 픽포드(24)의 각성으로 한숨 돌렸다. 사실 대회 전만 해도 잉글랜드 최대 고민은 골키퍼였다. EPL 대부분의 팀이 외인 골키퍼를 쓰고 있어 마땅한 자원을 찾기 힘들었다. 오랜 기간 골문을 지킨 조 하트는 급격히 기량이 저하된 기색. 이에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월드컵 전까지 A매치 경험이 3회뿐이던 픽포드를 과감히 발탁했다.

픽포드는 8강 스웨덴전에서 눈부신 선방쇼를 보였다. 상대 결정적 찬스 3개를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팀 승리(2-0)를 견인했다. 키퍼 치고 작은 신장(185㎝)이지만 빠른 순발력으로 단점을 커버한다.

20위 크로아티아의 수문장 다니엘 수바시치(34)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빛나는 골키퍼로 떠올랐다. 크로아티아가 덴마크와의 16강, 러시아와의 8강전 모두 승부차기로 이길 수 있었던 데는 수바시치의 눈부신 선방이 큰 도움이었다. 특히 러시아전에선 연장 후반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도 끝까지 버티는 정신력으로 후방을 단단히 지켰다.

과연 4강에선 어떤 골키퍼가 미친 선방으로 눈도장을 찍을지 주목된다.

club1007@sportsworldi.com 조던 픽포드 사진=FI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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