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발 야구’ 명성 어디 갔나 불안한 마운드

[김원희 기자] 막바지 버티기가 위태롭다. ‘선발 야구’ LG의 마운드가 휘청인다.

7일 현재 벌써 86경기를 치른 LG다. 패넌트레이스의 절반을 지나 8월 중순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까지 전반기 마무리에 돌입한 시점. 46승39패1무로 리그 4위인 LG는 순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자리 지키기가 순탄치 않다. 불안정한 선발 마운드 때문이다.

‘토종에이스’ 차우찬의 기복이 계속 이어진다. 개막 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대량 실점을 반복했지만 6월 6경기 중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호투하며 평균자책점 3.29로 예년의 기세를 찾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7일 광주 KIA전에서 4이닝 동안 9실점으로 무너졌다. 당시 팀은 4-13으로 대패했고 차우찬의 평균자책점은 5.36으로 치솟았다.

5선발 마지막 희망이던 김대현도 부진이 심각하다. 김대현은 시즌 초반 부진으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갔다. 김대현이 없는 동안 손주영 김영준 신정락이 5선발 자리에 올랐으나 모두 실패한 카드로 돌아갔다. 결국 김대현이 다시 5선발 자리에 돌아왔지만 여전한 부진하다. 구위 점검을 위해 구원으로 올랐던 3일 잠실 NC에서 ⅓이닝 만에 5실점하며 6-13 참패를 안겼고 선발로 오른 7일 KIA전에서도 4이닝 11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4선발인 임찬규가 몸살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선발 사정은 더 곤란해졌다. 팀내 최다승(9승)을 기록 중인 임찬규는 6월 5경기 중 3경기에서 연패하며 심각한 부진을 겪었지만, 지난 4일 NC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몸살 증세 탓에 시즌 처음으로 1군에서 말소됐고 LG는 당장 10일 잠실 SK전 선발에 구멍이 생겼다.

LG는 타선과 불펜이 고질적 약점으로 꼽혔기에 선발 투수들의 분전이 더 필요했다. 올 시즌 불펜은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타선은 놀라운 성장으로 선발 마운드와 호흡을 맞추며 상위권 도약을 도왔다. 그런데 날이 더워지자 믿었던 선발 마운드가 흔들린다. 전반기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을지 불안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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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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