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토크박스] 롯데 손승락 "열심히 포크볼을 던질게요"

“열심히 포크볼을 던질게요.”


손승락 롯데 마무리 투수가 2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취재진에 둘러싸였다. 이유가 있었다. 전날 9년 연속 10세이브를 달성한 손승학은 이 부문 역대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그런데 이날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주된 화두는 포크볼이었다. 그간 직구와 컷패스트볼을 주로 던진 손승락은 전날 세이브 상황에서 포크볼을 처음으로 선보였고, 그는 신무기를 앞세워 2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한동안 포크볼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던 손승락은 “너무 포크볼, 포크볼 하시는 데, 잘 되는 게 아니다. 어제만 좋았다. 저느 포크볼 투수가 아니다”고 자신을 낮췄다. 이때 한 기자가 “기사가 많이 나오면 상대 타자들이 포크볼을 생각하고 들어 올 것”이라고 귀띔했고, 손승락은 “그럼 저를 위해서 이렇게 해 주시는 거예요?”라며 껄껄 웃었다. 취재진과의 대화가 끝날 무렵, 취재진이 ‘10년 연속 20세이브에 도전해보라’고 덕담을 건넸다. 손승락은 잠시 머뭇거린 뒤 “그럼 열심히 포크볼 한번 던져보겠습니다”라고 대답했고, 이내 주변은 웃음바다가 됐다. 

수원=정세영 기자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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