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차두리 '스웨덴' 전경준 '멕시코'… 헤드셋 '분담제' 진행한다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스웨덴전은 차두리가 코치가 헤드셋 피치에 위치하고, 멕시코전은 전경준 코치가 담당한다.”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처음 시행하는 ‘헤드셋 시스템 도입’과 관련해 분담제를 진행한다. 전력분석은 일원화해서 함께 내용을 공유하지만, 각자 파트를 나눠서 더 세밀하고 자세하게 분석하기 위한 전략이다.

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저녁 8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온두라스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격돌할 F조의 경쟁국 멕시코의 가상 상대이다. 온두라스는 북중미 예선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3-2로 승리한 경험이 있다.

신 감독은 이날 경기를 통해 멕시코의 대결을 앞두고 예행연습을 하겠다는 각오이다. 새 얼굴을 대거 투입해 선수 개개인의 평가에 집중하면서도 멕시코전에서 활용할 전술을 부분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이날 예행연습은 그라운드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미디어 트리뷴과 벤치에서도 함께 진행한다. 바로 헤드셋 운영이다. 최근 차두리 코치는 스위스 FIFA 본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헤드셋 운영 관련 워크숍에 참석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7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전 공식 기자회견을 앞두고 워크숍 결과를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헤드셋 운영은 총 3개 장소를 연결해 진행한다. 헤드셋 피치는 기자석, 즉 미디어 트리뷴에 위치해 있다. 이 장소에는 전력분석을 담당할 테크니컬 스태프가 2명 위치하고, 여기에 메디컬 스태프 1명까지 총 3명이 앉는다. 여기에 강제성은 없다. 국가별로 3명의 스태프를 결정하면 된다. 피치에는 노트북 2대와 헤드셋 3대가 주어지며, 노트북을 통해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은 그라운드 전체를 촬영한 카메라 1대와 골대 뒤에 위치한 카메라까지 총 2가지 영상을 제공한다. 메디컬용은 조그셔틀을 활용해 탐색이 가능하며 줌 기능도 있다. 다만 테크니컬용 영상은 5초 정도 전후 탐색이 가능하지만 슬로우 플레이는 없다. 이 영상을 통해 확인한 사안은 영상 캡처 사진으로만 벤치에 전달할 수 있다.

협회 관계자는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다. FIFA 측에서도 처음 도입하는 제도이고, 와이파이 문제점 등은 여전히 안고 있어 테스트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어진 시스템 안에서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는 점을 밝혔다.

이에 신 감독은 헤드셋 활용에 관한 복안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분담제이다. 신 감독은 이날 “설명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라면서도 “사실 스웨덴전은 차두리 코치가 피치에 위치하고, 멕시코전은 전경준 코치가 피치에 앉는다. 하비에르 코치는 2경기 모두 헤드셋 피치에 위치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스웨덴전에서는 차두리 코치가 벤치가 아닌 헤드셋 피치에 위치하고, 멕시코전에서는 전경준 코치와 위치를 바꾼다는 것이다.

이는 세밀한 분석을 위한 전략이다. 이미 하비에르 코치가 전력 분석을 총괄하고 있고, 이 가운데 전경준 코치는 멕시코를, 차두리 코치는 스웨덴을 맡아 분석하고 있다. 헤드셋 운영도 이와 함께한다는 계획이다.

신 감독이 준비하고 있는 헤드셋 운영 복안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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