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마드리드 리버풀] 눈물이 불러올 파장… #카리우스 #살라 #라모스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카리우스 살라 라모스

환희의 순간엔 그림자도 있게 마련이다.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레알 마드리드의 정상 등극으로 끝난 가운데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 아픔에 울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이것이 바로 축구이다.

레알마드리드와 리버풀은 27일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위치한 NSC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격돌했다. 이날 경기는 멀티골을 작렬한 가레스 베일의 맹활약을 앞세워 레알 마드리드가 3-1로 승리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라는 전대미문의 새 역사를 세웠다.

이 환희의 순간 속엔 눈물도 있다. 우선 리버풀 골키퍼 카리우스이다. 카리우스는 후반 6분 공을 캐칭한 뒤 손으로 패스하는 과정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공을 던지는 순간 자신의 앞에 위치한 카림 벤제마가 발을 쭉 뻗었다. 카리우스의 손끝을 떠난 공은 벤제마의 다리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굴러 들어갔다. 어이없는 실점이었다.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카리우스의 안일한 생각이 참사를 낳았다.

카리우스의 실수는 한 번 더 나왔다. 1-2로 리버풀이 뒤처진 가운데 후반 38분 가레스 베일의 중거리 슈팅이 나왔다. 베일의 발을 떠난 공을 카리우스의 정면으로 향했다. 슈팅의 강도가 강했기에 카리우스는 펀칭하는듯 했다. 하지만 카리우스의 손에 맞은 공을 그대로 미끄러져 골문으로 들어갔다. 펀칭 실패였다.

한 번의 실수도 치명적인 결승전에서 2번의 실수를 저지른 카리우스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카리우스는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동료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동료들은 나를 위로해줬지만, 미안한 마음을 변함이 없다. 정말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눈물을 흘린 선수가 있다. 바로 이집트 왕자 모하메드 살라이다. 살라는 이번 시즌 유럽을 통틀어 최고의 활약을 펼친 공격수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리버풀의 핵심 공격수였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아픔에 빠졌다. 전반 25분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라모스와의 볼 경합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살라의 팔이 라모스의 신체에 낀 채로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살라는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눈물을 흘리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살라에게는 이날 무대가 최고의 순간이 될 수 있는 장소였다. 그렇게 꿈에 그리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였다.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꿈이 산산이 조각났다. 특히 리버풀은 살라의 활동량에 레알 마드리드 측면 수비수 마르셀로가 제대로 전진하지 못하면서 상대 밸런스를 무너트리는 과정에 있었다. 그러나 살라가 나가면서 마르셀로가 살아났고, 사실상 경기 흐름이 레알 마드리드로 넘어갔다.

살라는 최대 3주의 치료 및 재활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전도 오리무중이다. 이집트축구협회는 최대한 치료에 집중할 계획이다. 살라 입장에서는 월드컵의 꿈까지 접어야 하는 답답한 상황이다.

우승컵을 들어 올린 라모스도 곤란하기는 마찬가지다. 라모스는 이날 살라와의 충돌에 때아닌 고의성 논란에 휩싸였다. 상대 핵심 선수를 고의로 부상에 빠트렸다는 것이다. 물론 본인을 포함해 현지 전문가까지 가세해 “고의성은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살라를 잃은 팬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축복받아야 할 대상에서 비난의 대상이 된 것이다. 라모스는 “무엇보다도 우리는 프로 선수로서 동료”라고 고의성 자체를 일축한 뒤 "살라, 빠르게 회복하길 바란다. 미래가 너를 기다리고 있다”고 미안한 마음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라모스 역시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스페인을 이끌 핵심 수비수이다. 만약 살라의 월드컵 무대가 깨진다면 라모스 역시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이번 레알마드리드 리버풀의 UEFA 챔피언스리그는 많은 화제를 낳았다. 가레스 베일의 환상적인 시저스킥은 역사에 길리 남을 장면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의 대회 3연패 역시 위대한 업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환상적인 피날레 속에 눈물을 고여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유럽 언론 메트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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